블럭스 엔지니어팀의 ‘Zero To One’ CRM 개발기

블럭스 엔지니어팀이 AI 개인화 기술을 기반으로 CRM 마케팅 솔루션 'Blux Message'를 개발한 여정을 소개합니다. 도전과 성장을 통해 제품을 완성한 과정을 확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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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 10, 2025
블럭스 엔지니어팀의 ‘Zero To One’ CRM 개발기

안녕하세요, 블럭스(Blux)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는 엄의섭입니다.

2025년이 되어 돌아보니, 2024년은 블럭스 엔지니어팀에게 많은 도전과 기쁨을 안겨준 한 해였습니다. 특히 성장을 통해서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을 끊임없이 마주하며, 팀 모두가 힘을 합쳐 이를 극복해 나간 시간이었습니다.

스타트업이라면 누구나 공감하겠지만, 적은 인원과 부족한 자원으로 큰 임팩트를 만들어야 하는 도전적인 환경은 힘들지만 동시에 무척 짜릿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우리의 아이디어가 실제 제품으로 구현되어 세상에 선보여지는 순간은 언제나 설렘을 안겨주기 때문이죠.

이번 글에서는 블럭스의 주력 상품이었던 개인화 추천 솔루션 ‘블럭스 레코멘데이션(Blux Recommendation)’을 개발하던 경험을 바탕으로, 더 나은 가치를 클라이언트에게 제공하기 위해 매일 도전하고 있는 CRM 마케팅 솔루션 ‘블럭스 메시지(Blux Message)’의 개발 과정과 그 과정에서 얻은 인사이트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이 글이 지금도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며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많은 스타트업 구성원들에게 작게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2023년 6월 – 우리는 뭘 하는 회사일까?

블럭스 구성원 모두는 그간 ‘누구에게 무엇을 보여줄지’라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탁월한 역량을 발휘해 왔습니다. 실제로 창업 초기부터 개인화 추천 솔루션을 개발하여 바로 클라이언트와 솔루션 계약을 맺어 매출도 발생하고 있었지요. 하지만 저희는 더욱 큰 시장에서 더 큰 임팩트를 낼 방법이 없을지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블럭스가 단순히 추천 서비스만 제공하는 회사가 아니라 AI 개인화 기술을 기반으로 인앱, 온라인/모바일 고객정보 탐색 전 과정을 고도화하는 회사가 될 수 있다’는 가설에 도달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정체성을 확장하기 위해 새로운 문제를 찾다가 CRM(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 시장에서 가능성을 발견했습니다.

그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여러 클라이언트와 대화를 나누다 보니 현재의 CRM 마케팅은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데 실패하고 있다는 것이 보였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고객들은 대부분의 마케팅 메시지를 스팸으로 치부하고 있었죠.

“그렇다면 개인화를 통해 CRM 마케팅을 보다 유의미한 정보 전달 수단으로 바꿀 수 있지 않을까?”

이 아이디어가 블럭스의 CRM 마케팅 솔루션 ‘블럭스 메시지’의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2023년 7월 - PoC를 통한 가능성 확인

새로운 제품을 만들기로 결정했더라도, 구체적인 형태를 갖추기 전에 다양한 검증 과정을 거치는 것이 필수입니다. 이에 따라 저희는 먼저 실험을 통해 우리가 쌓아온 개인화 기술이 CRM 시장에서도 효과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특히 ‘개인화된 랜딩 페이지’와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AI)이 선정한 발송 타겟을 통한 성과 개선’이 실제로 가능할지를 검증하는 것이 첫 번째 핵심 과제였습니다. 이를 위해 기존 클라이언트와의 ‘PoC(Proof-of-Concept, 개념 검증)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블럭스는 기존에 강점을 가지고 있던 개인화 추천 엔진의 노하우를 활용해 고객 행동 로그를 수집한 뒤 메시지를 열어볼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고객을 선별하는 AI 모델을 제작했습니다. 또한, 기존 CRM 마케팅 솔루션에서 복잡한 기능들을 일단 배제하고, AI 모델 성능 검증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습니다.

이를 위해 글로벌에서 인기 있는 마케팅 자동화 솔루션인 브레이즈(Braze)에 블럭스가 개발한 기능을 플러그인 형태로 추가하는 방식으로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CRM 마케팅 솔루션 ‘Blux Message’ 탄생기: 2편

이 과정을 통해 블럭스는 문제 정의를 더욱 구체화하는 동시에 솔루션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기존에는 15만 명에게 메시지를 보내야 3만 명이 열어봤던 마케팅 캠페인을, 블럭스의 AI 모델이 추출한 6만 명에게만 발송했음에도 동일한 3만 명이 메시지를 열어보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즉, 기존 대비 60% 적은 대상에게만 발송하고도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어 불필요한 발송을 줄이면서도 효율성을 크게 개선할 수 있었습니다.

이 PoC 실험을 통해 저희는 ‘AI 개인화를 활용하면 메시지를 받을 고객에게 적절한 정보를, 최적의 타이밍에 전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2023년 11월 - 제품화를 향한 도전

블럭스의 가능성을 확인한 우리는 CRM이라는 새로운 도메인에 도전하기로 결심했고, 그 어느 때보다 빠른 실행과 유연한 전략이 필요해졌습니다.

AI 개인화 기술을 CRM 마케팅에 접목한다는 큰 방향성은 정해졌지만, 어떤 기능과 기술 스택을 활용해 제품화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짧은 시간 안에 다양한 시도를 하며 방법을 찾아가기로 했습니다.

우선 CRM이라는 낯선 영역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기존에는 ‘누구에게 무엇을 보여줄까?’라는 추천 중심의 고민을 해왔다면, 이제는 ‘개인화된 메시지를 언제, 어떻게 전달할까?’라는 보다 확장된 차원의 문제를 다뤄야 했습니다.

명확한 정답이 없는 만큼, 여러 기능을 빠르게 만들어보고 실효성을 검증하는 ‘프로토타이핑 단계’를 거쳤습니다. 데이터 파이프라인, 메시지 템플릿 구성, 타겟팅 로직, 성과 측정 등 세부 요소들을 작게 쪼개어 빠르게 실험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문제 정의를 더욱 정교하게 다듬었습니다.

사실 스타트업 환경에서는 제한된 자원 안에서 가장 빠르고 효율적인 기술 스택을 선택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무엇보다 팀의 경험과 시장에서의 안정성을 고려하는 동시에 향후 확장성까지 감안해야 했습니다.

이를 위해 기존에 사용하던 언어나 프레임워크가 CRM 마케팅 솔루션에도 최적일지 다시 검토했습니다. 예를 들어, 대량의 메시지를 안정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메시지 큐(Message Queue, MQ, 시스템 간에 데이터를 주고받을 때 사용하는 비동기식 통신 방식) 도입을 고려하기도 했습니다. 

이와 함께 팀원들이 빠르게 익숙해질 수 있으면서 충분한 확장성을 갖춘 개발 스택을 찾기 위해 주력으로 사용하는 프로그래밍 언어를 변경하는 결정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블럭스 엔지니어팀이 개발 언어를 바꾼 이유

스타트업 엔지니어의 하루
모니터 앞에서 코드 작업에 집중하고 있는 엔지니어와 더 나은 솔루션을 고민하며 논의하는 동료들. (출처: 블럭스)

2024년 3월 - V1 완성과 비즈니스의 어려움

끊임없는 내부 고도화를 통해 어느 정도 정비를 한 저희 블럭스는 이제 실제로 작동하는 CRM 마케팅 솔루션을 만드는 단계로 접어들었습니다.

CRM 메시지를 작성하고, AI로 발송 대상을 선정한 뒤 고객에게 메시지를 전송하고 결과 데이터를 집계해 리포트로 확인하는 모든 과정을 하나로 통합해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비록 시작 단계라 완벽하지 않더라도 실제 마케터가 ‘엔드 투 엔드(End-to-End)’로 흐름을 경험할 수 있는 것이 더 중요했습니다.

그렇게 쉼 없이 달려온 끝에, 2024년 3월에 초기 버전을 완성했습니다. 하지만 최선을 다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버전을 약속한 클라이언트에게 바로 제공할 수는 없었습니다. 원래 도입하기로 했던 클라이언트가 내부 사정으로 최종 진행을 철회했기 때문입니다. 이를 통해 블럭스 팀은 ‘B2B 비즈니스에서는 기술뿐만 아니라 비즈니스적인 변수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다시 한번 실감했습니다.

그렇지만 블럭스 엔지니어 팀은 상황에 흔들리지 않고 끊임없는 내부 테스트를 거쳐 초기 버전을 개선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빠른 메시지 전송과 대규모 트래픽 처리를 위해 분산 아키텍처를 구축하고, 중복 발송과 같은 이슈를 방지하는 로직을 재정비했습니다. 또한, 변경 사항을 신속하게 적용하고 검증할 수 있도록 CI/CD(Continuous Integration/Continuous Deployment) 프로세스를 강화하고, 모니터링 지표를 세분화해 배포 후 즉각적으로 문제를 파악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와 함께 초기 버전에서 개발 속도를 우선하다 보니 복잡하게 얽혀버린 코드를 정리하며 유지보수성을 높였습니다. 이를 통해 코드 구조가 한층 깔끔해졌고, 다음 단계의 신규 기능 개발도 훨씬 수월해졌습니다.

2024년 9월 - 고대하던 클라이언트 사용 사례

그렇게 제품 고도화가 진행되던 중 블럭스는 2024년 7월경에 그동안 계속 논의만 하던 한 클라이언트와 함께 PoC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블럭스 팀은 ‘AI 개인화를 활용하면 메시지를 받을 고객에게 적절한 정보를, 최적의 타이밍에 전달할 수 있다’라는 가능성을 마케터가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고, 실제 계약까지 이어졌습니다. 그 결과, 2024년 9월 블럭스는 첫 고객 사례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블럭스 메시지는 이제 막 출시된 신규 CRM 마케팅 솔루션이지만, 첫 클라이언트와 함께 실질적인 성과를 내며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처음에는 새로운 업계에 도전하는 일이 쉽지 않을 거란 우려도 있었지만, 짧은 시간 안에 블럭스의 비전을 담은 솔루션을 제품화하는 데 성공했고, 실제 고객 사례로까지 연결될 수 있었습니다.

특히 블럭스가 첫 클라이언트와 함께 구축한 사례는 여러모로 저희에게 의미가 깊습니다. 말 그대로 ‘0에서 1’을 만들어낸 과정이었기 때문입니다.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PoC부터 MVP(Minimum Viable Product, 최소 기능만 갖춘 시제품), 그리고 UAT(User Acceptance Testing, 실제 사용자가 제품을 테스트하며, 요구사항을 총족했는지 검증하는 단계)를 거치며 기술적 신뢰를 확보하고, 클라이언트의 만족도 역시 높일 수 있었습니다.

각고의 노력 끝에 첫 클라이언트에 이어 유료 계약을 체결한 기업들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는 제품 기능만으로 얻은 성과가 아니라, ‘마케터가 실제 현장에서 겪는 문제를 해결해 준다’는 블럭스 메시지의 핵심 가치가 증명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저희의 CRM 마케팅 솔루션 블럭스 메시지(Blux Message)는 다음과 같은 기능적 확장과 기술적 안정성을 확보한 상태입니다.

  • 대규모 발송 기능 확장: 1,000만 명 이상의 고객을 대상으로도 메시지를 안정적으로 전송할 수 있도록 아키텍처를 재설계하고, 분산 처리 로직을 강화했습니다.

  • 안정성을 위한 테스트 강화: 정확한 발송과 실시간 분석이 핵심인 만큼, 자동화된 부하 테스트 환경을 구축해 대규모 트래픽 상황에서도 서버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점검하고 있습니다.

  • 모니터링 및 알림 체계 고도화: 장애나 오류가 발생할 경우 즉시 파악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내부 모니터링 시스템과 알림 체계를 더욱 정교하게 다듬었습니다.

2025년 2월 - 지난해를 되돌아보며 얻은 인사이트

이처럼 블럭스 메시지(Blux Message)의 개발 과정은 PoC부터 UAT, 그리고 출시 이후 피드백을 반영하는 과정까지, 끊임없는 배움의 연속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스타트업 환경에서는 ‘완벽하게 준비된 뒤 출시한다’는 접근보다 ‘작게 시작하되 빠르게 검증하고 개선한다’는 원칙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했습니다.

블럭스는 추천 솔루션을 넘어 ‘AI 개인화 기술로 고객 경험 전반을 혁신하는 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2024년 한 해 동안 수많은 시행착오와 도전을 반복해 왔습니다. 블럭스 메시지는 그 과정에서 탄생한 결과물 중 하나이며, 앞으로 더 다양한 AI 솔루션을 제공해 많은 기업과 고객들에게 의미 있는 가치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스타트업에서는 여전히 ‘우리가 제대로 가고 있는 걸까?’라는 고민을 할 때가 많습니다. 저 역시 엔지니어로서 수많은 실패와 시행착오를 겪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저뿐만 아니라 팀원 모두가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그 성장통을 지나 세상에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냈을 때의 보람은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큽니다.

앞으로도 블럭스는 개인화와 CRM 마케팅 분야에서 끊임없이 도전하고 성장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 글이 지금도 새로운 제품과 시장을 탐색 중인 많은 스타트업 종사자들에게 작은 힌트나 영감을 줄 수 있길 바랍니다. 그리고 언젠가 더 많은 기업과 업계에서 블럭스의 개인화 기술로 ‘누구에게 무엇을, 언제 전달할지’라는 문제를 완벽히 해결하는 모습을 기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글쓴이

엄의섭(Aesop) 블럭스 Software Engineer 비즈니스 이해를 바탕으로 기술적 해결책을 제시하며, 임팩트를 창출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문제 해결 능력과 도전적인 과제를 통해 조직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을 지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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