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럭스 매거진을 찾아주신 독자 여러분, 반갑습니다! 오늘은 블럭스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는 '엄의섭(Aesop, 이솝)'님과의 인터뷰를 준비했습니다. 의섭님은 블럭스에서 CRM 마케팅 솔루션 개발을 맡아 기술적 도전을 즐기며 성장해 나가고 있는 분입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그의 도전 정신, 스타트업에서의 경험, 그리고 성장을 향한 열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특히 그는 블럭스가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는 순간을 함께하고, 그 과정에서 자신이 기여한 바를 실감하고 싶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블럭스가 유니콘 기업으로 도약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역할을 확실히 하고자 하는 의섭님의 이야기를 지금부터 전해드리겠습니다.
고신용(이하 피터): 안녕하세요, 이솝. 새 기능 개발 때문에 바쁘실 텐데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먼저 자기소개부터 부탁드릴게요.
엄의섭(이하 이솝): 안녕하세요, 저는 블럭스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는 ‘엄의섭’입니다. ‘필요할 때는 프론트엔드와 백엔드를 구분하지 않고 어떤 일이든 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일하고 있으며, 회사에서는 영어 이름으로 ‘이솝(Aesop)’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피터: 영어 이름이 독특한데, 어떤 유래가 있나요?
이솝: 어릴 때 해외에서 잠깐 살았을 때는 ‘데이비드’라는 영어 이름을 사용했어요. 그런데 성인이 되고 나서 ‘왜 내가 좋은 한글 이름을 놔두고 굳이 영어 이름을 써야 할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러던 중에 도서관에서 우연히 이솝우화를 보게 됐는데, 그때 영어 제목인 ‘Aesop's Fables’가 눈에 띄었어요.
예전에도 외국 사람들이 제 이름 ‘의섭’을 ‘이솝’이라고 부르곤 했던 게 기억나서, 자연스럽게 ‘이솝’을 제 영어 이름으로 쓰기로 했습니다. 또 이솝이라는 인물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혜와 처세술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그 점이 제가 생각하는 삶과 비슷하다고 느껴져서 이 이름을 최종적으로 선택하게 됐어요.
피터: ‘이솝우화’와 이름이 참 잘 어울리네요. 😄 그럼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서의 여정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이솝: 제가 대학교에 입학할 때는 학부만 정해서 들어가는 방식이었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전공이 정해져 있지 않았죠. 여러 과목을 듣다가 컴퓨터공학 수업을 듣게 됐는데, 그게 정말 재미있었어요. 논리를 바탕으로 레고처럼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과정이 너무 흥미로웠습니다. 그래서 컴퓨터공학을 빨리 시작하게 됐어요. 그때는 엔지니어에 대한 인기가 지금처럼 높지 않아서, 비교적 수월하게 시작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피터: 제가 듣기로는 그 시기에 ‘언어학’도 함께 전공하셨다고 들었는데, 맞나요?
이솝: 네, 맞아요. 저는 복수전공으로 ‘언어학’도 함께 공부했어요. 언어학을 전공하게 된 계기는 ‘컴퓨터언어학’이라는 고급 수업을 듣게 되면서였어요. 그 수업이 정말 재미있더라고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언어학도 함께 전공하게 됐습니다.
그때는 문과와 이과를 넘나들며 복수 전공을 하는 경우가 드물어서 주변에서 좀 신기하게 봤던 것 같아요. 그런데 저는 언어학도 컴퓨터공학과 비슷하다고 느꼈어요. 사실 언어학이 조금 독특한 분야라서 한국에서는 인문대학에 속해 있지만, 해외에서는 자연대학이나 사회과학대학에 속해 있는 경우도 많아요. 실제로 현대 언어학에서 나온 이론들이 컴퓨터공학에서 자주 활용되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저는 컴공과 언어학이 서로 잘 맞는 조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피터: 이야기를 들어보니 공부를 정말 즐기셨던 것 같은데, 어떻게 스타트업에 오시게 된 건가요?
이솝: 사실 원래는 대학원에 진학해서 공부를 더 하고 싶었어요. 연구실도 알아보고 있었고, 유럽으로 유학을 가고 싶어서 해외 대학 출신 교수님 밑에서 인턴도 했었죠. 그런데 우연히 블럭스를 알게 됐고, 흥미가 생겨서 자연스럽게 스타트업에 합류하게 됐습니다.
피터: ‘우연히’라는 말에서 뭔가 운명적인 느낌이 드는데, 좀 더 자세히 이야기해 주실 수 있을까요?
이솝: ‘운명’이라는 말은 조금 거창한 것 같긴 한데요. 😅 블럭스를 알게 된 계기는 제가 활동하던 학회 덕분이었어요. 저는 자연어 처리에도 관심이 많아서 인공지능을 공부하는 학회에서 활동하고 있었는데, 마침 그 학회 회장이 블럭스와 미팅할 때 저를 함께 데려갔어요. 그 자리에서 만난 사람들이 조엘을 비롯한 블럭스의 창업 멤버들이었죠.
당시에 스타트업 창업 아이템으로 인공지능을 다루는 게 흥미로워서 미팅 때 기술적인 질문을 많이 했어요. 예를 들어, ‘여러 회사에서 서비스할 때 생기는 문제를 인공지능으로 어떻게 해결하고 있나요?’ 같은 질문들이었죠. 답변을 들으면서 블럭스 팀이 굉장히 도전적인 문제들을 잘 해결해 나가고 있다는 걸 느꼈어요. 그런데 이런 느낌은 저만 받은 게 아니었더라고요. 미팅이 끝난 후에 조엘이 ‘인공지능과 관련된 문제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것 같은데, 더 이야기를 나눠보자’고 제안해 주셨어요. 그 후로 몇 번 더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함께 일하자는 제안을 받게 됐습니다.
피터: 이야기를 들을수록 ‘우연’보다는 ‘운명’이라는 단어가 더 어울리는 것 같은데요. 그렇게 해서 바로 블럭스에 합류하게 된 건가요?
이솝: 마침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고, 무엇보다 제 좌우명 중 하나가 ‘최대한 편하지 않은 선택을 해보자’였어요. 그래서 많은 고민 끝에 블럭스에 합류하게 됐습니다. 솔직히 첫 미팅에서 서로 대화가 잘 통하지 않았다면, 지금 블럭스에서의 제 모습은 없었을지도 몰라요. 😆
피터: 블럭스에 합류한 이후에는 어땠나요? 대학원 대신 선택한 이 새로운 도전이 만족스러웠나요?
이솝: 초창기 스타트업임에도 불구하고 제가 원하는 조건을 잘 맞춰주며, 구성원들이 더 즐겁게 일할 수 있도록 많은은 노력을 기울이는 점이 긍정적이었어요. 하지만 아무래도 초창기 스타트업이다 보니 힘든 순간들도 많았죠. 그렇지만 저는 ‘사람은 언젠가는 광야에 홀로 서야 하는 순간이 온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상황이 자주 바뀌고 대응할 일이 많은 스타트업에서의 일상들이 ‘홀로 서는 순간을 대비하는 좋은 경험’이라고 여기며 긍정적으로 다닐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피터: 그렇게 열심히 일하시다가 중간에 또 새로운 도전을 하셨잖아요? 당시 이야기를 좀 더 자세히 들려주실 수 있을까요?
이솝: 이런 질문까지 하실 줄은 몰랐네요. 🥲 그 당시 핀테크에 한창 관심이 많았었는데, 친한 지인이 새로 핀테크 스타트업을 창업하면서 저에게 합류를 부탁하더라고요. 핀테크 분야를 꼭 경험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었는데, 지인의 제안으로 ‘더 늦기 전에 핀테크를 한번 경험해 보자’라는 마음으로 이직을 결심했어요. 다만 아쉬운 건, 반년 만에 그 회사가 핀테크에서 다른 사업으로 전환하게 되면서 결국 회사를 나오게 됐습니다.
피터: 그러면 어떻게 다시 블럭스에 돌아오게 되셨나요?
이솝: 퇴사하고 나서 ‘대기업에 갈까, 스타트업에 남을까?’를 두고 고민을 많이 했어요. 좋은 제안들도 있었고요. 그런데 ‘아직 나이가 어리니까 리스크가 있는 선택을 한 번 더 해도 괜찮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스타트업에서 일하기로 결심했죠.
재미있는 건, 다시 스타트업에서 일하기로 결심하고 나니 예전처럼 흥미로운 업종이나 기술적인 이슈보다는 기본적인 토대를 더 중요하게 여기게 됐어요. 흥미만 따라 이직했는데, 기본이 흔들리니까 회사 상황이 크게 바뀌는 걸 경험했거든요. 그런 기준에서 봤을 때 블럭스의 기본 토대는 항상 좋았던 걸로 기억해서 다시 선택하게 됐어요.
당시에도 블럭스에 있던 구성원들과 꾸준히 연락을 주고받고 있었는데, 제 이런 생각을 알게 되더니 다시 합류 제안을 해주셨어요. 그래서 다시 합류하면서 ‘이곳이 마지막 스타트업이라면, 제대로 한 번 끝장을 보고 싶다’라는 목표를 세우게 됐습니다.
엄의섭 SW 엔지니어가 회의 시간에 동료가 얘기하는 새로운 개발 이슈를 진지하게 듣고 있다.
피터: 기간은 짧지만, 정말 파란만장한 이야기네요. ‘돌아온 탕아’라고 불러도 될까요? 😆 농담은 여기까지 하고, 다시 돌아온 이솝이 현재 블럭스에서 맡고 계신 업무는 무엇인가요?
이솝: 현재 블럭스에서 제가 하는 일은 ‘CRM 마케팅 솔루션’을 개발하는 것입니다. 주로 추가 기능 개발이나 유지 보수에 집중하고 있는데, 어렵지만 꽤 재미있게 일하고 있어요. ‘CRM(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이라는 분야가 생각보다 기술적으로 복잡하고 흥미로운 점이 많더라고요.
예를 들어, 보통 IT 서비스는 꾸준한 트래픽 관리가 중요한데 CRM은 특정 이슈에 따라 트래픽이 크게 변동할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다른 IT 제품에 비해 더 도전적인 서비스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SaaS이기 때문에 기술적으로도 많은 도전이 따르고요. 이런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하는 과정이 저에게는 상당히 즐겁고 재미있는 일입니다.
피터: 그렇게 설명하시니 CRM 팀의 업무 방식이 궁금해지는데요. 주로 어떤 방법으로 소통하시나요?
이솝: 우리 팀은 모든 구성원이 새로운 도전을 즐기면서 일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엔지니어들끼리 소통할 때는 최대한 코드로 이야기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팀원 중 한 명이 늘 ‘엔지니어는 코드로 소통해야 한다’고 강조하는데, 저도 그 생각에 동의하거든요. 그래서 기능 추가나 이슈에 관해 논의할 때는 해당 건에 대한 코드를 열심히, 그리고 도전적으로 작성합니다.
상상만으로 설명하면 제대로 전달이 안 될 수 있지만, 코드를 기반으로 이야기하면 바로 이해하고 논의할 수 있어서 생산성이 훨씬 높아진다고 느껴요. 그리고 PO나 PM과 이야기할 때는 코드를 잘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에 쉽게 설명해서 작은 부분까지도 공유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다행히 슬랙 같은 업무 툴을 사용하고 있어서 소통이 잘 되는 것 같아요. 😏
피터: 이야기를 듣다 보니 이솝이 스스로 생각하는 장단점이 궁금해지는데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솝: 제가 가진 장점은 ‘새로운 환경이나 작업에 대해 거부감 없이 빠르게 적응하고, 어떤 일이든 성공적으로 해내는 능력’입니다. 예를 들어, 블럭스에서 CRM 제품을 개발할 때 기존의 파이썬 언어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그래서 더 적합한 언어인 ‘타입스크립트’로 전환하자고 과감하게 제안했습니다.
저 역시 타입스크립트에 익숙하지 않았지만, 필요성을 느끼고 스스로를 믿고 도전에 나선 셈이죠. 초기에는 많은 개발 문제에 직면했지만, 결국 팀원들과 함께 원활하게 개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어떤 환경에서도 잘 적응하고, 필요한 작업을 해낼 수 있다는 제 장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단점이라면, 경우의 수를 너무 많이 따지는 편입니다. 그래서 개발할 때 많은 상황을 예상하고 진행하다 보니, 완료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것입니다. 스타트업에서는 빠르게 개발하고 문제가 생기면 그때 고치는 것이 더 적합한 방식이라고 생각하는데, 생각이 많다 보니 중요한 순간에 속도가 조금씩 늦어지는 것이 저의 단점입니다.
요즘 이 점이 저의 주요 고민이기도 하고요. 무의식적으로 하는 행동이라서, 의식적으로 ‘잠깐, 그만, 여기까지’라고 스스로에게 말하며 단점을 개선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단점은 아마 스타트업에서 일하지 않았다면 발견하지 못했을 것 같아서 블럭스에서 일하는 것이 제게는 큰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피터: 이솝이 블럭스에서 많은 도전을 하셨다고 말씀해 주셨는데요. 그 과정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좋은 경험은 무엇인가요?
이솝: 개인적으로 제가 했던 고민이나 방향성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할 때 가장 뿌듯했습니다. 예를 들어, 현재 제가 개발 중인 CRM 제품의 경우 초기에는 엔지니어가 적어서 혼자 설계하고 구현해야 하는 상황이었어요. 많은 사례를 찾아보고, 밤을 새워가며 실수를 수정하면서 만들어낸 결과가 전문가의 기술적 조언과 일치한다는 걸 확인했을 때 ‘우리가 고민하고 만들어낸 해결 방법이 틀리지 않았어’라는 생각이 들어 정말 자랑스러웠습니다.
최근에는 CRM 제품에 새로운 기능을 하나 추가했는데, 이 기능은 기존 마케팅 솔루션에서는 구현이 어렵고, 블럭스에서만 특별히 추가된 것이어서 어려움이 많았어요. 다행히 무사히 기능 개발을 마치고, 실제로 테스트했을 때 문제가 없이 잘 작동하는 걸 확인했을 때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아무래도 엔지니어는 기획자의 요구사항을 실현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데, 그 요구를 문제없이 성공적으로 구현했을 때 큰 보람을 느낍니다.
피터: 그럼 블럭스에서 일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이솝: 앞서 말씀드린 제 단점과도 관련된 상황인데, 개발할 때 생각이 너무 많아서 코드 한 줄 쓰는 것도 버겁게 느껴졌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 시기에 정말 힘들었죠. 다행히 팀 동료들의 도움 덕분에 그 어려운 순간들을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피터: 블럭스에서 힘든 순간들도 있었지만, 좋은 점들도 많을 것 같은데요. 이솝이 가장 자랑하고 싶은 복지는 무엇인가요?
이솝: 사실 저희 복지는 더 좋은 방향으로 개선하기 위해 생겼다가 없어지는 것들이 많아요. 비록 제가 가장 좋아했던 복지는 없어졌지만, 지금 있는 복지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건 ‘업무 시간’입니다. 공식적으로 10시까지 출근해서 5시까지 일하고 퇴근할 수 있기 때문에 개인 시간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어요. 또, 무제한 연차를 쓸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회사가 자랑하는 복지인 ‘문화데이’에서 동료들과 함께 스케이트보드를 즐긴 엄의섭 SW 엔지니어.
피터: 엔지니어에게는 새로운 IT 정보를 습득하는 일이 매우 중요할 텐데요. 이솝은 주로 어떤 방법으로 정보를 얻으시나요?
이솝: 저는 다양한 뉴스레터를 구독해서 정보를 얻는 편입니다. 가령, 미디엄 같은 해외 블로그를 자주 보면서 관심 있는 분야가 있으면 관련된 뉴스레터를 신청해서 받아보고 있어요. 시간이 날 때 메일함에 쌓인 뉴스레터를 쭉 훑어보며 새로운 정보를 습득하는 방식이죠.
피터: 그럼 요즘 재미있게 보거나 추천하고 싶은 뉴스레터가 있나요?
이솝: 요즘 ‘Ep9’이라는 테크 콘텐츠 뉴스레터를 재미있게 보고 있었는데, 아쉽게도 최근에 서비스가 종료된다고 하더라고요. 이 뉴스레터는 편집자의 관점이 많이 개입되지 않고, 인터뷰이의 고민이나 깨달음이 잘 드러나는 인터뷰들이 많아서 특히 마음에 들었어요. 다른 사람의 경험을 대신 느낄 수 있어서 읽기가 매우 즐거운 콘텐츠였습니다.
피터: 다양한 도전과 경험을 하셨는데요, 이솝은 블럭스에서 충분히 성장하고 있다고 느끼시나요?
이솝: 성장하는 부분도 있고, 아직 부족한 부분도 있는 것 같습니다. 성장하는 부분은 아무래도 스타트업이다 보니 기술적으로 어려운 문제에 직접 부딪히면서 경험치를 확실히 쌓을 수 있다는 점이에요. 흔하지 않은 업종에서 누군가의 도움 없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 자체가 제 성장에 큰 도움이 된다고 느낍니다.
반면에 잘 성장하지 못한 부분은 관리적인 측면입니다. 개발하다 보면 분기별 또는 반기별로 일정을 계획하고 조율하는 큰 그림을 볼 수 있는 시선이 필요한데, 스타트업에서는 이런 일을 할 사람이 부족해서 이 부분에서 성장이 잘 안된다고 느끼고 있어요. 저도 이런 시각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혼자서 해내기에는 어려운 일이어서 아쉬운 부분입니다.
피터: 성장에 대해 이야기하셨는데, 그렇다면 함께 일하고 싶은 동료는 어떤 사람이면 좋겠나요?
이솝: 방금 말씀드린 내용과 연결되는데요, 제품 개발의 전반적인 프로세스 관리를 도와줄 수 있는 동료였으면 좋겠습니다. 혼자서 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이런 전반적인 프로세스를 잘 아는 동료와 함께라면 더 큰 시너지를 내며 성장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피터: 끝으로, 블럭스에서 어떤 목표를 이루고 싶으신가요?
이솝: 저는 블럭스 팀이 정말 크게 성공하는 모습을 보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그 순간에 제가 구성원으로서 확실히 기여했다는 자부심을 느끼고 싶어요. 쉽게 말해, ‘우리가 유니콘이 됐구나’라는 걸 직접 체감하는 것이 저의 꿈입니다. 그 꿈이 이루어진다면, 중간에 있는 커리어나 목표는 자연스럽게 달성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이런 꿈을 이루기 위해 팀원들과 함께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글쓴이 고신용(Peter) 블럭스 Content Director 콘텐츠로 브랜드를 만드는 전문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