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럭스(Blux)의 2024년은 도전과 성장이 함께한 한 해였습니다. 개인화 추천 솔루션 ‘Blux Recommendation’에 이어 CRM 마케팅 솔루션 ‘Blux Message’를 새롭게 선보이며 또 한 걸음 도약할 수 있었는데요. 기술을 쌓아가고 서비스를 만들어가는 과정은 모두가 비슷해 보일 수 있지만, 그 안에서 우리만의 방식을 찾아가는 일은 여전히 특별하다고 생각합니다. 개발을 넘어 협업의 방식,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 그리고 사소해 보일 수 있는 선택 하나하나가 모여 팀이 나아가는 방향을 만들었습니다.
2024년을 마무리하며, CRM 엔지니어팀은 그간의 여정을 돌아보는 ‘팀 회고’를 진행했습니다. 단순한 성과 정리를 넘어, 기술과 팀워크의 균형 속에서 우리가 선택한 결정들을 되짚어볼 수 있는 시간이었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우리가 걸어왔던 소중한 발자국 하나하나를 함께 살펴보고자 합니다.
팀워크와 기술을 연결하는 열쇠, 코드 리뷰
블럭스 CRM 엔지니어팀이 가장 자부심을 느끼는 문화 중 하나는 바로 ‘코드 리뷰’입니다. 많은 팀에서 흔히 하는 일이지만, 같은 일을 하더라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얻을 수 있는 가치와 방향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조금이라도 더 나은 코드를 만들기 위해 팀원 모두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서로의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는 과정은 팀의 중요한 자산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2024년은 CRM 엔지니어팀에게 새로운 개발 언어와 기술 스택을 도입하면서 많은 변화가 있었던 한 해였습니다. 이런 변화를 성공적으로 극복할 수 있었던 원동력 중 하나로, 연말 회고에서 팀원들이 입을 모아 꼽은 것이 바로 ‘코드 리뷰’였습니다. 팀원들은 코드 리뷰를 단순히 작업 검수의 과정이 아니라 성장과 학습의 기회로 여겼습니다. 실제로 “코드 리뷰가 새로운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고 기술적 성장을 이루는 데 있어 ‘치트키’ 같은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자주 언급되었죠.
이처럼 블럭스 CRM 엔지니어팀의 코드 리뷰 문화는 개인의 성장뿐 아니라 팀 전체의 기술적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았습니다.
코드 리뷰는 코드 품질을 유지하고 팀원 개인의 성장을 지원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모든 코드에 대해 리뷰를 필수로 요구하는 것은 자칫 작업 속도를 느리게 하고 생산성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블럭스 CRM 엔지니어팀은 이러한 문제를 방지하고자 몇 가지 원칙과 방법을 도입했습니다.
먼저 PR(Pull Request)이 생성되면 24시간 이내에 리뷰를 완료하는 것을 팀의 기본 원칙으로 삼았습니다. 이를 통해 작업 지연을 최소화하고, 코드 품질 관리를 위한 리뷰가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한, 리뷰 과정에서는 ‘프리픽스(Prefix)’를 활용해 피드백의 강도를 명확히 표시합니다. 예를 들어, 꼭 반영해야 하는 사항은 ‘메이저(Major)’로, 선택적으로 반영 가능한 사항은 ‘마이너(Minor)’로 구분합니다. 이러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은 작업자가 피드백을 유연하게 반영할 수 있게 돕고, 불필요한 갈등이나 혼선을 줄이는 데 기여했습니다.
2024년 하반기에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새롭게 합류한 김태호(영어 이름 테오, Teo)는 팀 회고에서 블럭스의 코드 리뷰 문화에 대한 인상 깊은 소감을 남겼습니다.
“신규 입사한 엔지니어로서 가장 막막했던 부분은 ‘엔지니어팀이 지향하는 좋은 코드란 무엇인가?’를 이해하는 일이었어요. 그런데 블럭스의 코드 리뷰 문화가 그 막막함을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히 지난 몇 달간 축적된 양질의 리뷰 기록들을 살펴보며 팀 전체가 추구하는 개발 코드 스타일, 품질 기준, 그리고 맥락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었어요. 단순히 결과물만 보는 게 아니라 그 결과에 이르는 과정을 엿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팀이 코드 리뷰를 통해 쌓아온 기준들은 제가 제 코드를 스스로 점검하는 데 있어 유용한 지침이 되었고, 덕분에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았어도 여러 개의 PR을 올릴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블럭스 CRM 엔지니어팀은 코드 품질과 생산성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며, 효과적이고 협력적인 코드 리뷰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모든 코드를 한곳에 담아 효율적 협업을 이루는,
모노 레포
기존 블럭스에서는 콘솔과 서버의 ‘깃허브 리포지토리(Github Repository)’가 서로 분리되어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프로젝트 성격이 다른 서버별로도 별도의 리포지토리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이처럼 흩어져 있던 리포지토리 구조는 프로젝트 간 코드 관리와 협업에 있어 비효율적일 때가 많았는데요. 이를 개선하기 위해 점진적으로 모든 리포지토리를 하나의 깃허브 리포지토리, 즉 ‘모노 레포’로 통합하게 되었습니다.
모노 레포는 하나의 리포지토리에 여러 프로젝트를 함께 관리하는 방식으로, 프로젝트 간 코드 공유를 쉽게 하고 버전 관리를 통합적으로 할 수 있는 장점을 제공합니다. 블럭스에서도 이 방식 덕분에 중복 코드를 줄이고, 팀원들이 각 프로젝트의 변경 사항을 더 잘 파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특히 각 프로젝트 간 의존성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어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거나 기존 시스템을 확장할 때 효율성과 생산성이 크게 향상되었습니다. 모노 레포 도입은 블럭스 엔지니어팀의 협업과 코드 관리 방식에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던 변화 중 하나로 꼽힙니다.
사실 블럭스가 처음 모노 레포를 도입했을 때는 몇 가지 우려도 있었지만, 팀 회고를 통해 확인한 결과 여러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우선 제품과 관련된 콘솔과 서버들의 버전을 통일성 있게 관리할 수 있게 되었으며, 서로 다른 서버들이나 콘솔과 공유하는 모듈들을 재사용함으로써 코드 품질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었습니다. 특히 콘솔과 서버 간 공통으로 사용되는 모듈들을 적절히 공유하면서 중복 작업을 줄이고 효율성을 높였습니다.
또한, 여러 리포지토리로 나뉘어 있던 시절에는 각각 별도의 PR과 커밋(Commit)’을 통해 변경 사항을 적용해야 했지만, 모노 레포를 통해서는 이러한 작업을 일괄적으로 처리할 수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변경 사항을 한 번에 통합적으로 반영할 수 있어 팀원 간의 신뢰성과 안정성이 크게 향상되었습니다.
모노 레포 도입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팀원들이 하나의 리포지토리에서 PR을 올리고 서로의 코드를 리뷰하며 ‘하나의 팀’으로 일하고 있다는 강한 유대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동일한 코드베이스에서 작업하다 보니 변경 사항이나 협업이 필요한 상황에서도 더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었고, 이는 코드와 특정 엔지니어 간의 강한 결합성을 줄이는 데도 크게 기여했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팀원들이 서로의 코드를 언제든지 보고 수정할 수 있어 어려운 상황에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안정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모노 레포로 인한 변화는 단순한 작업 효율 향상을 넘어 블럭스의 팀워크와 소속감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함께 성장하는 코드의 힘, 페어 프로그래밍
블럭스 CRM 팀의 회고에서 코드 리뷰에 이어 가장 많이 언급된 문화는 바로 ‘페어 프로그래밍(Pair Programming)’이었습니다. 흔히 ‘엔지니어는 페어 프로그래밍으로 성장한다’는 말이 있듯이, 페어 프로그래밍은 블럭스 CRM 엔지니어들의 개인적 성장뿐만 아니라 팀 전체의 협업과 기술적 발전에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페어 프로그래밍은 ‘두 사람이 하나의 노트북과 같은 모니터를 보며 작업을 함께 진행하는 방식’입니다. 이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생각의 흐름과 접근 방식을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작업 과정에서 서로가 사용하는 개발 도구나 단축키 같은 효율적인 작업 팁을 자연스럽게 공유하게 되면서 코드 리뷰만으로는 얻기 어려운 실질적인 이점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팀원들 사이에서 페어 프로그래밍에 대한 긍정적인 경험도 회고에서 많이 언급되었는데요. CRM 엔지니어팀의 이한수(영어 이름 루카스, Lukas)는 페어 프로그래밍에 대해 이렇게 회고했습니다.
“페어 프로그래밍을 통해 코드 리뷰와는 또 다른 방식으로 서로의 생각을 밀접하게 공유하고 동기화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시간이 저에게는 매우 큰 성장의 기회가 되었고, 동료와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 자체가 굉장히 재미있었습니다. 혼자 이슈를 해결할 때와는 다르게 더 큰 성취감과 쾌감을 느낄 수 있었죠. 처음에는 숙제처럼 느껴졌던 페어 프로그래밍이었는데, 이제는 점점 좋아져서 지금은 자발적으로 팀원들과 일정을 잡을 정도로 익숙해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페어 프로그래밍은 블럭스에서 단순히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넘어 팀원들 간의 긴밀한 협업과 상호 학습을 통해 팀워크를 강화하고,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가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점심과 함께하는 성장과 소통의 시간,
CRM Dev 점심 모임
2024년 하반기부터 블럭스 CRM 엔지니어팀은 매주 목요일 정오에 각자 좋아하는 음식을 들고 회의실에 모여 ‘CRM Dev 점심 모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모임은 단순한 점심 식사를 넘어, 팀원들이 서로의 관심사와 생각을 공유하며 팀워크를 다지는 특별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모임에서는 매주 한 명의 팀원이 호스트(Host)를 맡아 함께 보고 싶은 영상을 준비합니다. 영상의 주제는 호스트의 자유에 따라 다양하게 선택되는데요. 가령, 타입스크립트(Typescript)의 새로운 버전 리뷰 영상이나 코드 품질 향상에 관한 영상, 혹은 다른 회사의 컨퍼런스 강연이나 유명 연사의 인터뷰 등 폭넓은 주제가 다뤄집니다. 이처럼 각자의 관심사가 담긴 영상을 보며, 팀원들은 새로운 지식과 인사이트를 자연스럽게 얻게 됩니다.
특히 영상 시청 후 이어지는 소감 나눔은 팀원들이 서로의 생각과 업무에 대한 태도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저 사람은 이런 관점을 가지고 일하는구나’라거나 ‘이런 문제를 흥미롭게 생각하는구나’ 하는 깨달음이 생긴 덕분에 팀원 간의 유대감과 신뢰가 더 깊어졌습니다.
이제 블럭스에서 CRM Dev 점심 모임은 단순한 업무 효율을 넘어서, 하나의 팀으로 함께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소중한 시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업무 외적인 대화와 영상 시청을 통해 서로를 더 잘 이해하게 되고, 이를 바탕으로 더욱 단단한 팀워크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변화할 수 있었던 이유
제가 공동창업자로서 블럭스와 함께한 지 3년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빠르게 변화하는 스타트업의 특성상 매년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2024년에는 특히 문화적으로 큰 도약을 이룬 한 해로 기억됩니다. 이러한 성과는 무엇보다도 블럭스 엔지니어팀을 구성하고 있는 뛰어난 인재들의 열정과 헌신 덕분입니다. ‘팀의 강점은 각 구성원이고, 구성원의 강점은 팀이다.’라는 말이 다시금 마음에 깊이 와닿는 해였습니다.
지난 1년간 블럭스 CRM 엔지니어팀은 시행착오를 통해 점차 하나의 팀으로 일하는 방법을 배우며, 팀 문화를 쌓아가는 ‘Zero to One’의 과정을 경험했습니다. 어떤 일을 처음부터 만들어 나가는 일은 절대 쉽지 않지만, 팀원들이 문화에 대한 깊은 관심과 열정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참여해 준 덕분에 빠른 시간 안에 단단한 팀 문화를 구축할 수 있었습니다.
2024년에는 특히 팀 구조가 빠르게 안정화되면서 하나의 팀으로서 일하는 방식이 점차 자리 잡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안정화는 업무를 균형 있게 예측 가능한 방식으로 분배하게 해주었고, 팀원 모두가 작업 방식과 목표에 대해 명확한 이해와 합의를 이룰 수 있게 했습니다. 그 결과, 스프린트 기간 각자의 업무에 더 깊이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고, 이는 전체적인 생산성을 크게 높이는 데 기여했습니다.
무엇보다 팀원들이 각자의 업무에 몰입하면서도 모든 노력이 결국 하나의 제품으로 귀결된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는 점은 팀에 안정감을 주는 핵심 요소였습니다. 이러한 확신과 안정감은 블럭스 엔지니어팀이 가진 가장 큰 강점이자 우리가 앞으로 함께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잘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블럭스 엔지니어팀의 색, ‘안정감’으로 물들다
팀원들의 노력 덕분에 블럭스 CRM 엔지니어팀은 짧은 시간 안에 우리만의 고유한 색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 고유한 색을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바로 ‘안정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의 레포지토리’에서 서로의 코드를 진심을 다해 리뷰하며, 때로는 모니터를 공유하며 밀접하게 함께 코딩하는 과정을 통해 서로에게 배웠습니다. 또한, 각자에게 영감을 준 영상을 공유하고 소감을 나누며 업무를 넘어 개인의 삶과 태도까지 서로 이해하고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경험들은 블럭스 CRM 엔지니어팀을 단단히 연결하며 하나의 팀으로 만들어주었습니다.
하나씩 쌓아온 작은 변화들이 모여, 하나의 팀으로서 일하는 방식으로 정착된 덕분에 팀원들은 우리 팀에서 안정감을 느끼고, 이는 우리가 함께 만든 규칙과 프로세스가 모든 작업을 하나의 제품으로 이어지게 한다는 확신으로 연결되었습니다. 이러한 확신은 팀원들에게 강한 소속감과 심리적인 안정감을 제공했으며, 이는 개인의 성장과 작업 효율성 향상에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2025년, 블럭스는 기존 팀 체제를 넘어 스쿼드 체제로의 변화를 준비하며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습니다. 지난 1년간 블럭스 CRM 엔지니어팀이 쌓아온 사소하지만 의미 있는 변화들은 스쿼드 체제에서도 중요한 기반이 될 것입니다. ‘안정감’이라는 우리의 팀 문화는 스쿼드 체제에서도 중심이 되어 블럭스만의 뚜렷한 색을 가진 제품을 만들어 나가는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저희는 올해도 블럭스만의 색을 바탕으로 우리만의 뚜렷한 특징을 가진 제품을 만들어 나가려 합니다. 새로운 체제와 도전을 통해, 더 단단한 팀으로 함께 성장해 나가는 2025년이 되기를 기대하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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