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디지털 마케팅 분야에서는 AI와 데이터 분석 기술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참가한 ‘MGS 2024’ 콘퍼런스를 통해 본 현장은 기대와 다르게 AI 기술이 아직 마케팅 실무에서 충분히 활용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많은 마케팅 솔루션 기업들이 AI를 내세우지만, 여전히 마케터들이 수동 작업에 의존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블럭스는 어떻게 AI를 더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마케터들의 업무를 더욱 편리하게 할 수 있을까요? 이번 글에서는 MGS 2024의 주요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블럭스 CRM 마케팅 솔루션의 방향성을 모색해 보겠습니다.
MGS란 무엇인가?
‘모던 그로스 스택 2024’(MGS 2024)는 마케팅 기술을 다루는 회사인 ‘에이비일팔공(AB180)’이 주최하는 글로벌 콘퍼런스입니다. 이 행사는 디지털 마케팅 시장의 최신 동향을 살펴보고, 이를 어떻게 대응할 수 있을지에 대한 전략과 솔루션, 그리고 성공적인 기업 사례들을 공유하는 자리입니다. 이번 행사에는 저처럼 마케팅 트렌드를 분석하려고 온 마케터나 제품 담당자 등 많은 전문가가 참여해 행사 내내 활기찼습니다.
이번 MGS 2024의 주요 인사이트
이번 MGS 2024는 참가자가 너무 많아 조금만 늦어도 각 세션에 들어가거나 부스를 제대로 볼 수 없을 정도로 북적였습니다. 그래도 열심히 세션과 부스를 둘러보니, 가장 눈에 띄는 키워드는 ‘초개인화’, ‘인공지능(AI)’, 그리고 ‘데이터’였습니다.
‘초개인화’란 각 개인의 취향이나 행동에 맞춰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한 사람이 좋아하는 음악 장르에 맞춰 추천 음악을 보내주는 것처럼요. ‘인공지능’은 이런 맞춤형 경험을 가능하게 해주는 기술이고, ‘데이터’는 그 기반이 되는 정보들이죠. 이런 요소들이 모여서 지금 마케팅에서 중요한 요소들이 되었습니다.
특히 기대가 컸던 발표는 글로벌 마케팅 솔루션 회사인 ‘브레이즈(Braze)’의 세션이었습니다. ‘2024년 고객 참여를 위한 획기적인 트렌드와 전략’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발표에서는 AI를 활용한 ‘맞춤형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예를 들어, 고객이 원하는 정보를 적절한 타이밍에, 알맞은 채널을 통해 전달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여러 번 강조했습니다.
또한, ‘AI 시대의 마케팅 성과 극대화를 위한 측정 및 운영 전략’을 주제로 한 메타(Meta)의 발표도 흥미로웠습니다. 발표자는 “마케터는 창의적인 영역에 집중하고, 데이터 분석과 같은 의사 결정은 AI에게 맡기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예를 들어, AI를 활용해 어떤 광고를 사용할지 자동으로 선택하게 하는 방식입니다. 저 역시 블럭스 CRM 마케팅 솔루션에서 AI 알고리즘 강화를 담당하고 있어서 브레이즈의 AI를 활용한 고객 사례가 매우 기대되었습니다.
기대할만한 발표였나?
기대와 달리 브레이즈의 발표에서는 AI를 이용해 고객사의 ‘핵심 성과 지표(KPI)’를 달성한 사례가 거의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대신 마케터가 개발자 없이도 고급 기능을 이용해 복잡한 실험을 설계한 사례가 주로 소개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리퀴드(Liquid)’, ‘커넥트 콘텐츠(Connected Content)’, ‘웹훅(Webhook)’ 등의 기능이 언급되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쏘카’는 리퀴드와 커넥트 콘텐츠를 활용해 개발자 도움 없이 자사의 추천 알고리즘을 불러와 여러 실험을 진행했다고 했습니다. ‘버거킹’은 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객을 8개 그룹으로 나누고, 50개 이상의 실험을 진행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저 같은 'ML Research Engineer' 입장에서는 이런 사례들이 AI를 이용한 자동화라기보다는 수동 작업에 가까워 보였습니다. 특히 발표에서 이야기한 ‘세그먼트 자동화’, ‘의사 결정 자동화’, ‘데이터 분석’ 같은 AI 활용 사례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오히려 많은 실험을 수동으로 진행한 것이 AI 자동화와는 거리가 멀어 보였습니다.
더구나 이러한 수동 작업을 마케터가 혼자 진행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실무자가 간단한 정보를 제공하면, 그 정보를 바탕으로 컨설팅 직원들이 솔루션의 기능을 활용해 작업을 대신 진행했습니다. 많은 마케팅 솔루션 기업이 AI를 강조하지만, 여전히 실무자들은 작업을 수동으로 처리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무엇을 의미할까?
사실 브레이즈가 제공하는 AI를 활용해 ‘캠페인’이나 ‘캔버스 집행’을 효율화한 사례가 있었다면, 이번 MGS 2024에서 소개되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만큼 아직 마케팅 분야에서 AI를 제대로 활용한 사례가 드물다는 뜻입니다. 특히 ‘생성형 AI(GenAI)’를 마케팅에 활용하는 부분도 초기 몇 번 언급되었을 뿐, 구체적인 사례는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만약 생성형 AI로 작성된 문구나 콘텐츠가 실제로 전환율을 크게 높였다면, 분명히 어떤 세션에서든 소개되었을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점은, 많은 마케터들이 여전히 브레이즈나 앰플리튜드(Amplitude) 같은 고급 글로벌 마케팅 솔루션을 혼자서 다루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솔루션들은 오랜 시간 동안 많은 마케터들에게 사랑받아 왔음에도, 여전히 실무자가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외부 컨설팅 업체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이는 이 솔루션들이 얼마나 복잡하고,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지를 보여줍니다. 실무자들이 이런 고급 기능들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지원과 교육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블럭스는 어떤 제품을 만들어야 할까?
블럭스 CRM 마케팅 솔루션의 방향성에 대한 고민을 바탕으로 앞으로의 전략을 구체화해 보겠습니다. MGS 2024 행사에서 확인한 현재 마케팅 시장의 상황을 반영해, 블럭스가 더욱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1) 자동화된 실험 설계 및 분석 강화
현재 마케터들이 수많은 실험을 수동으로 진행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AI가 실험 설계와 분석을 자동으로 처리하는 기능은 큰 가치를 제공합니다. 이를 통해 마케터는 일일이 실험을 설정할 필요 없이 AI가 대신 실험을 진행하고고, 데이터를 분석해 중요한 인사이트를 제공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 기능은 시간과 자원을 절약할 뿐만 아니라, 더 정확한 결과를 도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2) 진정한 초개인화 기능 제공
단순한 그룹화가 아닌, 고객 개개인에게 맞춤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블럭스의 AI 솔루션이 각 고객의 행동 패턴과 선호도를 분석해 가장 적절한 시간에 맞춤 콘텐츠를 제공하는 기능을 더 강화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마케터가 설정한 메시지가 각 고객에게 적합하게 전달되도록 만든다면 진정한 의미의 초개인화를 실현할 수 있습니다.
(3) 사용하기 쉬운 인터페이스
마케터들이 솔루션을 활용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지 않도록, 직관적이고 간편한 인터페이스를 제공해야 합니다. 복잡한 기능은 최대한 간소화하고, 사용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가이드와 지원을 강화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마케터들이 본연의 창의적 작업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번 MGS 2024를 통해 현재 블럭스가 개발 중인 ‘AI 중심의 초개인화 마케팅 솔루션’이 나름 좋은 방향성을 잡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앞으로도 고객 친화적인 접근을 유지하며, 마케터들이 실무에서 겪는 어려움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솔루션을 발전시켜야 함을 느꼈습니다. 이를 통해 업계의 ‘Best Practice’를 제공하고, AI 기술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마케터들의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글쓴이 김회인(Simon) 블럭스 Machine Learning Engineer 새로운 미션에 거침 없이 도전하고, 폭풍처럼 성장하는 미래가 목표인 블럭스의 ML 엔지니어로, AI 시대로 급변하는 마케팅 시장의 문제를 구성원들과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며 나아가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