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럭스 살롱 리캡] 브랜드의 생존무기와 CRM 마케팅 에이전트
9월 7일 월요일 저녁, 역삼 마루180에서 블럭스 살롱 세미나가 열렸습니다.
이번 살롱의 주제는 '고객이 사랑하는 브랜드에는 ㅇㅇ이 있다'였습니다. 고객이 브랜드를 처음 좋아하게 만드는 브랜딩의 순간부터, 떠나지 않고 계속 찾게 만드는 CRM 마케팅의 영역까지 한자리에서 연결해 보고자 했습니다.
퇴근 후 귀한 시간을 내어 자리를 가득 채워주신 80여 명의 브랜드 마케터와 실무자분들 덕분에 2시간 반의 시간이 밀도 높게 채워졌습니다. 현장에 함께하지 못한 분들을 위해, 두 세션에서 오간 핵심 인사이트를 정리해 전해드립니다.
세미나 개요
일시: 2026년 9월 7일(월) 19:00 ~ 21:30
장소: 마루180 (서울 강남구 역삼동)
세션 1: AI 시대, 브랜드의 생존무기: 브랜드는 왜 캐릭터가 되어야 할까 (윤진호 초인 마케팅랩 대표, 『귀여움을 팔아라』 저자)
세션 2: 우리가 CRM을 못 했던 건 몰라서가 아닙니다: 손이 모자라 미뤄둔 일을 에이전트로 해내는 순서 (김태호 블럭스 고객 성공 컨설턴트)
행사 안내: 블럭스 살롱 세미나 상세 페이지 (접수 종료)
세션 1. 브랜드는 왜 캐릭터가 되어야 할까
첫 번째 세션은 디즈니, tvN, 노티드를 거치며 200여 개 브랜드의 무기를 다듬어 온 윤진호 초인 마케팅랩 대표가 열어주셨습니다. 『마케터의 무기들』, 『모든 게 처음인 브랜드의 무기들』에 이어 신간 『귀여움을 팔아라』 출간(9월 9일)을 앞두고, AI 시대에 브랜드가 갖춰야 할 진짜 생존무기를 이야기했습니다.
세션의 출발점은 '기술과 품질의 평준화'였습니다. AI의 등장으로 제품의 기능도, 콘텐츠 제작 퀄리티도 누구나 비슷한 수준에 도달할 수 있게 되면서 단순한 제품 스펙만으로는 고객이 우리를 선택해야 할 이유를 만들기 어려워졌습니다.
윤 대표는 제품 간의 기능적 차이가 옅어질수록 브랜드는 하나의 매력적인 '캐릭터'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기능을 넘어 호감으로: 제품의 차별점만 강조하기보다, 브랜드 고유의 성격과 페르소나를 통해 고객이 '좋아할 이유'를 먼저 만들어야 합니다.
호감에서 팬덤으로: 잘 설계된 브랜드 캐릭터와 콘텐츠는 단순한 호감을 넘어 자발적인 팬덤을 형성합니다.
팬덤에서 브랜드 자산으로: 책 제목처럼 '귀여움'과 호감은 강력한 비즈니스 무기가 되며, 이 감정적 연결고리가 자연스럽게 구매 전환으로 이어지는 가교 역할을 합니다.
고객의 마음속에 브랜드만의 독보적인 자리를 만드는 법을 다양한 현장 사례와 함께 짚어본 시간이었습니다.
세션 2. CRM 마케팅 에이전트
두 번째 세션은 수십 개 커머스 브랜드의 CRM 온보딩과 실무 운영을 가장 가까이서 함께해 온 블럭스의 김태호 컨설턴트가 진행했습니다.
세션 1이 고객을 '좋아하게 만드는 일'이었다면, 세션 2는 그렇게 모인 고객을 '계속 좋아하게 만드는 일'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사실 CRM 마케터들이 고객 한 명 한 명을 챙기지 못했던 이유는 중요성을 몰라서가 아닙니다. 고객 수가 늘어날수록 챙겨야 할 세그먼트와 메시지 룰이 기하급수적으로 폭증하지만, 마케터의 물리적 시간은 늘 한계에 부딪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CRM은 어느 순간 '고객 관계 관리'가 아니라 단순한 '캠페인 반복 노동'으로 변질되곤 합니다.
그렇다면 손이 모자라 미뤄둘 수밖에 없었던 초개인화 CRM을 AI 에이전트는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실제 블럭스 콘솔에서 작동한 사례를 중심으로 설명했습니다.
1. 실제 고객 세션으로 본 에이전트의 4가지 역할
이론 대신, 블럭스 고객사 콘솔에서 에이전트가 마케터의 업무를 대신 처리한 4가지 실제 장면을 가감 없이 공개했습니다.
심층 데이터 분석: "일 매출이 올라가야 하는데 안 올라가"라는 막연한 프롬프트에도, 에이전트는 최근 8주간의 트래픽 추세와 퍼널을 먼저 훑었습니다. 그리고 문제는 유입이 아닌 '전환율'에 있으며, 전체 조회의 절반을 차지하는 첫 구매 특가 상품의 전환율이 정상가 번들 대비 7분의 1 수준(1.6%)으로 떨어졌다는 정확한 원인을 데이터 차트로 짚어냈습니다.
안전한 소재 생성: 블라우스 상품컷을 모델 이미지에 자연스럽게 합성했습니다. 주목할 점은 이미지 결과물뿐 아니라 에이전트의 '자체적 판단'이었습니다. "스트라이프 간격이나 소매 폭이 합성에서 미세하게 달라질 수 있어 상세컷 대체용으로는 무리이고, 메시지 카드나 기획전 배너 같은 소구용이 안전합니다"라며 용도의 한계를 먼저 짚어주었습니다.
휴먼 에러 방지 (콘솔 세팅 점검): 마케터가 임시저장해 둔 복잡한 13개 노드의 시나리오를 "점검해줘" 한마디로 검토했습니다. 노드 간의 연결선은 정상이었지만, 4개 분기의 대기 시간이 모두 '0분'으로 잘못 세팅되어 분기 로직 전체가 무력화될 뻔했던 치명적인 세팅 오류를 즉시 잡아냈습니다.
리포트 자동화: 자원별·채널별 주간 성과 리포트를 대화형으로 생성한 뒤, /schedule 명령어 한 줄로 매주 월요일 아침 자동 발송되도록 예약했습니다. 에이전트와 나눈 대화 카드 8장은 그 자체로 라이브 대시보드가 되었습니다.
2. 내 에이전트가 실무를 '진짜 잘하게' 만드는 법: 맥락(Context) 설계
시중의 챗GPT에 "재구매 유도 카톡 메시지 써줘"라고 요청하면 글자 수 제한을 넘기고, 필수 표기인 (광고)는 누락된 채 이모지와 재촉으로 가득한 카피가 나옵니다. 우리 브랜드 이름을 넣고 신상품 알림을 써달라고 하면, 업종조차 엉뚱하게 파악해 그럴듯한 오답을 지어내기 일쑤입니다.
이 문제는 프롬프트 문장의 문제가 아닙니다. '맥락(Context)'의 부재 때문입니다.
에이전트는 사람처럼 알아서 눈치껏 행동할 수 없기에, 마케터가 의사결정을 내릴 때 머릿속에 두고 있는 두 가지 자산을 시스템으로 명확하게 주입해 주어야 합니다.
관점 (기준): 쿠폰 정책, 브랜드 보이스앤톤, 구매 주기, 전환 기준 등
정보 (데이터): 고객 행동 데이터, 상품 카탈로그, 과거 캠페인 이력, A/B 테스트 기록 등
이 맥락을 구조화하여 에이전트에게 쥐여주는 방법이 바로 시스템 프롬프트(상시 원칙), 스킬(업무별 매뉴얼), MCP(도구 및 데이터 연동), 메모리(장기 기억)입니다.
이날 현장에서 가장 뜨거운 반응을 얻은 순간은 블럭스 CRM 에이전트가 실제로 사용 중인 830줄 분량의 시스템 프롬프트와 메모리 구조를 화면에 그대로 공개한 순간이었습니다.
발송 시도 수와 확인된 실제 수신 수를 엄격히 분리하는 지표 정의
카카오 채널의 '오픈'은 단순 도달이 아닌 '버튼 클릭'으로 집계한다는 기준
요약에 그치지 않고 이상 지표를 발견하면 끝까지 하위 원인을 추적하는 분석 루프
"VIP 고객군은 할인보다 신상품 선공개 혜택을 선호함" 같은 브랜드 메모리
맥락이 없는 에이전트는 "지난달 캠페인 전환율 분석해줘"라는 질문에 단순 발송 시도를 분모로 잡아 4.1%라는 엉뚱한 수치를 내놓았지만, 맥락이 설계된 에이전트는 '확인된 수신'과 '7일 내 구매'라는 조건을 명시하며 정확한 수치(2.4%)를 제시했습니다. 나아가 하락분의 78%가 재구매 세그먼트의 특정 브랜드메시지 채널에서 발생했다는 핵심 원인까지 스스로 파고들어 찾아냈습니다.
3. 실무자가 에이전트 툴을 도입할 때 던져야 할 4가지 질문
세션은 마케터들이 현업에서 새로운 AI 솔루션을 평가할 때 참고할 수 있는 현실적인 체크리스트로 마무리되었습니다. 화려한 기능 나열 대신, '우리 팀의 맥락을 학습시킬 수 있는가'를 확인해야 합니다.
브랜드 톤과 금지 표현을 직접 입력하고 언제든 수정할 수 있는가?
발송 수, 전환율 등의 핵심 지표 정의를 우리 팀의 비즈니스 룰에 맞게 커스텀할 수 있는가?
지난주 성과와 과거 캠페인 히스토리를 기억하는가, 매번 프롬프트로 설명해야 하는가?
마케터가 보고 있는 콘솔 화면의 맥락을 에이전트도 공유하며, 분석 결과가 즉시 실행 세팅으로 이어지는가?
프롬프트 작성 팁이나 유행하는 툴은 매달 바뀝니다. 하지만 바뀌지 않는 본질은 '맥락을 정교하게 관리하는 일'입니다.
단순 반복 세팅을 에이전트에게 온전히 넘겼을 때, 마케터에게 남는 진짜 본업은 "이 고객은 왜 우리 제품을 장바구니에 담아두고 망설일까?"를 집요하게 고민하는, 고객을 향한 호기심입니다. 그리고 그 호기심을 바탕으로 에이전트와 함께 가장 빠른 실행 사이클을 돌리는 것이 앞으로 CRM 마케터가 나아갈 방향이라는 메시지로 세션을 맺었습니다.
현장 스케치 & 마무리
공식 세션이 끝난 뒤 이어진 네트워킹 시간에도 많은 분들이 자리에 남아 에이전트 프롬프트 구조와 세팅에 대해 질문을 이어가셨습니다.
이번 살롱의 두 세션을 하나의 문장으로 요약한다면 다음과 같습니다.
"고객이 브랜드를 좋아하게 만드는 것이 '브랜딩'이라면, 계속 좋아할 수 있도록 관계를 이어가는 것은 'CRM'이고, 그 수많은 관계를 매일 지치지 않고 실행해 내는 엔진이 바로 'AI 에이전트'입니다."
마케터들의 깊은 실무 고민을 함께 나누는 '블럭스 살롱'은 앞으로도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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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나 현장에서 다룬 슬라이드 전문과 미처 다 풀지 못한 세부 프롬프트 예시를 정리해 보내드립니다. 매주 수요일 아침 발행되는 블럭스 레터를 구독하시면, 마케터를 위한 데이터와 소식과 함께 세미나 발표 자료를 메일함으로 바로 전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