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가 일부러 장바구니 버리고, 64%는 해지 작정하고 무료체험: 'Apex Consumer'가 마케팅을 거꾸로 쓰는 법
CRM·라이프사이클 마케팅 SaaS Iterable이 2026 Customer Engagement Report를 통해 한 가지 분명한 결론을 던졌어요. 지난 10년간 마케팅은 채널·자동화·개인화를 ‘더 많이’ 쌓는 방향으로 최적화돼 왔는데, 그동안 소비자는 그 시스템이 어떻게 굴러가는지 학습해버렸다는 거죠. 그래서 이제는 메시지에 반응하는 게 아니라, 결과를 유리하게 만드는 도구로 마케팅을 거꾸로 쓰고 있어요.
수치가 꽤 도발적이에요. 소비자 70%가 할인을 유발하려고 의도적으로 장바구니를 버리고, 72%는 프로모션 따라 서비스를 갈아타며, 64%는 갱신 전 해지할 작정으로 무료 체험을 시작합니다. 47%는 매달 구독을 점검·해지해요. Iterable은 이 새로운 소비자를 Apex Consumer(정점 소비자)라고 불러요. 마케팅의 룰을 가장 잘 이해하고, 그 위에서 가장 빠르게 의사결정하는 층이에요.
가입 후 한 달 안에 해지할지 정하는 소비자, AI 응답이 유용할 때만 머무는 쇼퍼, 콜드메일 한 통에 즉시 해지하러 가는 구독자 — 한국 B2C CRM 운영자가 매일 마주치는 이 행동들에 통합 프레임을 씌운 리포트라고 보면 돼요.

세대 차이가 아니라 속도 차이
흔히 “젊은 세대가 그렇다”고 묶고 끝내기 쉽지만, Iterable이 본 데이터는 좀 달라요. 더 어린 소비자가 프로모션 사이클링이나 무료 체험 최적화 같은 전술을 먼저 시도하기는 하지만, 그 행동이 한 세대에만 머무르는 게 아니라는 거예요.
연령대를 가로질러 소비자는 마케팅 시스템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학습하고, 그에 맞춰 행동을 조정하고 있어요. 다른 건 방향이 아니라 속도예요. 어린층이 먼저 시도하고 패턴이 가시화되면 윗 세대가 따라잡는 식이에요.
Iterable은 이걸 “한 영역에 갇힌 행동이 아니라, 전 고객 기반에 퍼지며 engagement 자체를 다시 짜고 있는 역량“이라고 정리했어요. 일부 세그먼트의 특이행동으로 무시하면 안 된다는 신호예요.
Apex Consumer가 쓰는 4가지 전략
리포트는 소비자가 마케팅을 거꾸로 쓰는 방식을 네 묶음으로 정리했어요. 이걸 따라가면 우리가 깔아둔 신호가 어떤 의미로 변질되고 있는지 보여요.


전략 1: 마케팅 시스템이 어떻게 동작하는지 학습
소비자는 마케팅 시스템 내부를 기술적으로 이해하지 않아도 그 동작 패턴을 알아챌 수 있어요. 특히 AI가 경험 안으로 가시화되면서 그 패턴은 더 잡아내기 쉬워졌어요. 무엇이 추천되는지, 어떤 시점에 오퍼가 뜨는지, 행동에 따라 응답이 어떻게 바뀌는지 — 다 패턴이에요.
- 50%의 소비자가 쇼핑 중 AI와 상호작용하고 있다고 인지하고 있어요
- 60%는 AI가 생성한 마케팅 콘텐츠에도 열려 있어요
- 33%는 AI 생성 잘못된 정보를 가장 큰 우려로 꼽았어요
이 흐름은 engagement를 평가하는 방식 자체를 바꿔놔요. 소비자는 메시지에 반응하는 게 아니라 그 메시지를 만든 시스템을 평가하고 있어요. AI가 관련성과 명확성을 높이면 신뢰가 쌓이고, 그렇지 않으면 “의사결정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는 의심이 따라오죠.
전략 2: 더 나은 조건을 협상하기
시스템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알게 된 소비자는 밀어붙이기 시작해요. 목적은 단순한 거래 완료가 아니라, 거래 조건을 개선하는 것이에요.
- 70%는 할인을 유발하려고 장바구니를 게이밍해요
- 53%는 고객 서비스/챗 상호작용을 더 나은 결과를 얻는 도구로 써요
- 22%는 한 거래에 여러 할인을 스택해서 적용해요
이건 마인드셋의 전환이에요. 오퍼가 더 이상 고정값이 아니라 조절 가능한 변수로 보이는 거죠.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시스템 반응을 테스트하는 실험이 되고, 시간이 지나면 그 테스트가 재사용 가능한 전술이 돼요.
깔때기 안에서 마찰처럼 보이는 행동이 사실은 더 좋은 결과를 위해 의도적으로 가해진 압력이라는 얘기예요.
전략 3: 타이밍과 채널을 컨트롤
타이밍이 지렛대가 됐어요. 소비자는 다음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예상하고, 그에 맞춰 기다리고·갈아타고·재진입해요. 채널도 선택적으로 써요. 챙겨갈 가치가 있을 때 들어가고, 없으면 떠나는 거예요.
- 72%는 프로모션에 따라 서비스를 로테이션해요
- 64%는 갱신 전에 해지할 작정으로 무료 체험을 시작해요
- 67%는 더 나은 할인을 기다리려고 구매를 지연시켜요
시스템 안에 변동성이 끼어들어요. 행동 예측이 어려워지죠. 이제 engagement는 정해진 여정을 따라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가장 좋은 결과가 나오는 순간을 고르는 것이 됐어요.
전략 4: 마찰과 리스크 최소화
의도가 강해진 소비자는 동시에 더 까다로워져요. 모든 인터랙션이 노력·관련성·컨트롤이라는 기준으로 저울질되거든요.
- 5명 중 3명은 관련 없는 경험을 받으면 플랫폼을 떠나요
- 47%는 적어도 한 달에 한 번 구독을 점검하거나 해지해요
- 50% 이상은 신뢰하는 브랜드에는 10년 이상 머물러요
차이를 만드는 건 일관성이에요. 메시징의 일관성만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도 경험이 유지되는지가 더 중요해요. 소비자는 지금 순간의 가치만 최적화하는 게 아니라, 인터랙션 전반의 신뢰성을 최적화하고 있어요.
깔아둔 신호가 더 이상 그 의미가 아니다
소비자는 더 이상 우리가 설계한 여정대로 움직이지 않아요. 시스템을 테스트하고, 결과를 자기 쪽으로 끌어오고, engagement가 언제·어떻게 일어날지 자기가 결정하고 있어요.
이건 마케팅의 토대를 흔들어요. 신호가 덜 믿을 만해져요. 타이밍이 덜 예측 가능해져요. 컨트롤이 우리 쪽에서 소비자 쪽으로 옮겨갔어요.
특히 한국 B2C CRM 운영자가 다시 봐야 할 게 cart abandonment 시나리오예요. 장바구니를 버린 소비자에게 자동으로 할인 쿠폰을 쏘는 건 한국에서도 가장 흔한 lifecycle 시퀀스 중 하나인데, 70%의 소비자가 그 동작을 거꾸로 이용한다면 이건 더 이상 의도(intent) 신호가 아니라 학습된 협상 행동이에요. 시그널-액션 매핑을 다시 검토할 시점이 온 거죠.
Iterable은 마지막에 한 줄로 정리했어요. 기회는 아직 있지만, 능동적으로 적응하는 소비자를 따라잡을 때만 가능하다고요. 더 많이 보내는 게 답이 아니라, 언제·왜·무엇을 보낼지 더 정밀하게 결정하는 게 답이라는 거예요.
본 글은 Iterable에서 발행한 원문 2026 Customer Engagement: The Rise of the Apex Consumer을 번역한 것입니다. 원문의 의도와 다를 수 있으며, 정확한 내용은 원문을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