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럭스에서 꿈을 실현하는 김회인 Engineer의 AI 연구와 CRM 도전기

학문과 실무를 넘나들며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안하는 인공지능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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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 26, 2024
블럭스에서 꿈을 실현하는 김회인 Engineer의 AI 연구와 CRM 도전기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은 블럭스에서 ‘머신러닝 리서치 엔지니어(Machine Learning Research Engineer)’로 활약 중인 김회인(Simon, 시몬)님을 모셨습니다. 시몬은 블럭스에서 AI 연구와 CRM 솔루션 개발을 통해 기술적 성장을 이끌고 있습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시몬의 개인적인 성장 이야기와 블럭스에서 겪은 다양한 경험을 진솔하게 들어보았습니다. 블럭스에 합류한 이후 도전과 성과, 그리고 CRM 팀에서의 책임감과 성취감까지, 그의 이야기를 통해 블럭스가 어떻게 기술 혁신을 이루고 있으며, 조직 문화를 형성해 나가는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고신용(이하 피터): 안녕하세요, 시몬. 새로운 기능 준비로 바쁘실 텐데 이렇게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자기소개부터 시작해 볼까요?

김회인(이하 시몬): 저는 블럭스에서 '머신러닝 리서치 엔지니어(Machine Learning Research Engineer)'로 일하고 있는 김회인입니다. 회사에서는 영어 닉네임 '사이먼'을 사용했지만, 지금은 '시몬'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애칭으로는 '몬'도 있습니다. 🙂

블럭스에 입사한 지 2년이 조금 넘었는데, 처음 1년 동안은 상품 추천 팀에서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연구하고 개발했어요. 10개월 전부터는 새로 만들어진 CRM(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 팀에 합류해 AI 알고리즘을 클라이언트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연구하고 기획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피터: 최근에 ML 엔지니어가 주목받고 있는데, 원래부터 관심이 있었나요?

시몬: 처음부터 ML 엔지니어에 관심이 있었던 건 아니었어요. 저는 학부 때 경제학을 전공했는데, 인간의 의사결정 과정을 수학적으로 분석하는 미시 경제학을 주로 공부했습니다. 그중에서도 의사결정 과정을 역으로 이용해서 사람들의 행동을 유도하는 '행동경제학'과 '메커니즘 디자인'에 관심이 많아 공부를 계속하고 싶었어요. 사람들의 행동을 유도하는 시스템이나 정책을 만드는 일이 제 꿈이었거든요.

피터: 쉽게 말해 ‘보이지 않는 손’을 직접 구현해 보는 게 인생의 꿈이었나요? 😆

시몬: 짧게 말하면 그렇다고 할 수 있겠네요. 😉 컴퓨터에도 관심이 많아서 컴퓨터학을 부전공으로 선택했어요. 그래서 머신러닝 공부도 함께 하게 됐죠. 경제학과 컴퓨터공학을 공부하다 보니 블럭스의 초기 창업 아이템이었던 ‘상품 추천 시스템’에 관심이 생겼어요. ‘상품 추천 시스템’이 클릭이나 구매 같은 사람들의 행동을 유도하는 시스템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학생 신분에서 제가 할 수 있는 공부는 한정적이었고, 재미도 없었어요. 그래서 ‘추천 시스템이 어떻게 동작하고, 만들어지는지 확인하고 싶다’는 동기를 가지고 블럭스에 합류하게 됐어요.

피터: 바로 합류한 걸 보니 블럭스에서 ML 엔지니어를 찾고 있었건가요?

시몬: 그건 아니고요. 제가 먼저 ‘ML 엔지니어가 하고 싶은데, 가능한가요?’라는 뉘앙스로 연락했어요. 스타트업 초기라 인원 확충에 고민이 많았을 텐데, ‘같이 성장해 보자’며 선뜻 받아줬던 걸로 기억해요. 당시에는 추천 시스템이 제가 생각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는 도구가 될지 확인해 보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그래서 가설이 맞으면 블럭스에서 잠깐 일하고 대학원에 가서 더 연구하고 싶은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막상 블럭스에 합류해 치열한 시간을 보내다 보니 마음이 바뀌더라고요. 결국, 인턴 전환 미팅을 하면서 계속 회사에 다니기로 결심했어요.

피터: 처음에 생각했던 걸 바꾸기 쉽지 않았을 텐데 어떤 계기가 있었나요?

시몬: 계기라기보다는 이론과 실무의 차이를 느꼈던 것이 컸어요. 블럭스에서 계속 일해야겠다고 생각한 가장 큰 이유는 제가 생각한 가설을 ‘추천 시스템’이 증명하는 걸 직접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었어요. 문제는 이 연구를 대학원에서 할 수 없다는 것도 동시에 깨닫게 됐죠. 사람들의 행동을 변경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서는 이론뿐만 아니라 실제 업무도 매우 중요했거든요. 그래서 대학원에 가서는 제 인생 목표를 이룰 수 없다고 생각했고, 실제 업무를 계속하면서 주도적으로 연구하고 싶어서 블럭스에서 일하기로 결심했어요.

맥스서밋블럭스

얼마 전 개최한 ‘맥스서밋 2024’ 행사에서 블럭스 제품 시연 중인 김회인 엔지니어.

피터: 그 이후로 계속 블럭스를 위해 열심히 일하게 됐군요.

시몬: 솔직히 중간에 위기가 있긴 했어요. 작년 CRM 팀에 들어가기 전에 ‘회사를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거든요. 추천 시스템에서는 단순히 상품을 어떻게 정렬할지 연구하는 것뿐만 아니라 언제, 어디서, 어떻게 노출할지 결정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데요. 저희는 API로 서비스를 제공하다 보니 추천 상품 외에는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부분이 매우 제한적이라 매너리즘에 빠졌어요. 재미도 없었고요. 이 상황을 주도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다른 기업으로 이직해야겠다고 생각했죠.

그때 회사에서 새로운 CRM 팀에 합류할 것을 제안했어요. 메시지를 적절한 타이밍에, 적절한 채널로 전송하는 서비스였는데, 이를 AI로 구현하는 일이었죠. ‘이거라면 내가 주도적으로 연구할 수 있겠다’라고 생각해 마음을 다잡고 다시 열심히 일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저의 복잡한 마음을 회사가 미리 알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나니 어느새 연구만 목적이던 사람에서 실제 업계에서 활발하게 사용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사람으로 성장하게 됐습니다. 지금은 사용자들의 행동을 유도하고 싶다는 의욕으로 굉장히 열심히 일하고 있어요. 기획자이지만, 연구자의 피를 가미한 모습으로요. 🤩

피터: 현재 시몬이 블럭스에서 정확히 어떤 일을 하는지 더 궁금해지네요.

시몬: 블럭스에서 제가 하는 일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어요. ‘기획’과 ‘인공지능 연구’인데요. 예를 들어, 현재 B2B 마케터들은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 A/B 테스트를 많이 진행하고 있어요. 그런데 사람이 직접 설정할 수 있는 일은 한계가 있어서 일정 수준 이상의 성과를 내기 어렵거든요.

이런 상황을 보면서 ‘사람이 직접 하는 게 힘들다면 데이터 분석과 AI를 활용해 최적의 성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주자’라는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됐어요. 그러고 나서 인공지능 연구를 통해 이 아이디어를 구현할 방법을 찾습니다. 방법이 찾아지면 이를 기획안으로 만들어 팀에 공유하고, 치열한 회의를 거쳐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실제로 기능을 추가하기 위해 개발을 진행해요.

인공지능 연구는 주어진 특정 상황을 수학적으로 표시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가령, 장바구니가 발생하면 어떤 고객에게 언제 메시지를 보내야 매출이 올라가는지를 연구하죠. 고객이 어떤 상황에서 구매를 결정하는지 고민하고, 이를 통계학, 머신러닝, 딥러닝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분석합니다. 아무래도 제가 하고 싶은 목표를 이루기 위한 방법과 회사의 성장 방향이 잘 맞아서 즐겁게 일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성공을 위한 정해진 방법 없이, 회사의 성장을 위해 개인의 의견을 주도적으로 녹여낼 수 있다는 점이 큰 만족감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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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러닝을 통한 블럭스 개인화 추천 시스템의 진화: 1편 보러가기

피터: 그렇다면 다른 ML 엔지니어들과는 어떤 방법으로 일하고 있나요?

시몬: 블럭스 ML 엔지니어들은 특정 조직으로 구분하기보다 독립적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조직에 소속되어 있기보다 각 팀에서 ML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엔지니어들끼리 따로 긴밀하게 얘기하지는 않고, 서비스에 필요한 부분이 있거나 어려운 상황이 있을 때 조언을 구하는 식으로 협업하고 있습니다.

피터: 시몬 스스로가 생각하기에 본인의 장단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그리고 그 특징이 업무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요?

시몬: 제가 생각하는 제 장점은 목표와 신념이 뚜렷하다는 것입니다. 제가 하고 싶은 일이 구체적이고, 목표 역시 확실하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의사 결정을 빠르게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일을 할 때 속도감 있게 진행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런 부분이 때로는 단점일 때도 있습니다. 구성원이 제안했을 때 제가 생각한 것과 방향성이 다르면 ‘안 돼’라는 결정을 빠르게 하는 편입니다. 나중에 생각해 보면 결국 구성원의 의견이 도움이 될 때도 있었기 때문에 뒤늦게 반성하는 일이 많았고요. 그래서 지금은 동료가 제안했을 때 빠르게 ‘안 돼’라고 하기보다는 한 번 더 생각하거나 의견을 나누는 등 단점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피터: 블럭스에서 일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무엇인가요?

시몬: 블럭스에서 일하면서 기억에 남는 순간들은 회사 문화를 만드는 일이었어요. 대부분의 구성원이 처음이다 보니, 블럭스에 맞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 모두에게 어려운 과제였거든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블럭스에 맞는 문화를 만들 수 있을지 많이 토론하고 의견도 나눴어요. 특히 대표가 일방적으로 제도를 만들고 명령하는 방식이 아니라, 직원들이 도전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어 더 좋은 문화를 만들려는 접근 방식이 매우 인상적이었어요.

이 과정에서 저만의 아이디어와 생각을 반영하는 것이 저에게는 큰 도전이었어요. 이전에는 생각을 있는 그대로 말하는 성격이 아니라서 솔직하게 피드백하고, 진심을 보여주며 상대방이 기분 나쁘지 않게 표현하는 것들이 특히 어려웠어요. 지금은 표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 더 나은 팀워크와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어요.

피터: 회사 문화에 대해 말해주셨는데, 시몬이 가장 자랑하고 싶은 복지는 무엇인가요?

시몬: 제가 제일 자랑하고 싶은 복지는 '전사 회의'예요. 다른 회사에서는 전사 회의가 그냥 누군가 발표만 하는 자리로 여겨지지만, 블럭스에서는 달라요. 대표가 안건을 가져오면 모든 구성원이 자기 생각을 여과 없이 말할 수 있는 자리에요. 학급 회의처럼 주도적으로 말하기 어려운 분위기가 아니라, 모두가 자유롭게 의견을 나눌 수 있어요.

특히 구성원의 아이디어가 실제로 반영되어 회사의 문화나 복지가 바뀌는 걸 보면 정말 기분이 좋아요. 이렇게 의견을 적극적으로 들어주는 창구가 있다는 게 정말 인상 깊고 좋은 복지라고 생각해요.

블럭스문화데이

김회인 엔지니어가 한 달에 한 번 있는 ‘문화데이’에서 동료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피터: 연구자에게 새로운 기술이나 정보를 습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할 텐데, 주로 어떻게 공부하시나요?

시몬: 제 책상에는 항상 전공책들이 있어요. 새로운 상황이 생기면 먼저 전공책을 활용할 수 있는지 확인해요. 그런 다음, 최신 학계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모델링을 하고 있는지 검색해서 논문을 찾아봐요. 이렇게 전공책과 최신 논문을 함께 활용해서 정보를 습득하는 편이에요.

피터: 그렇다면 최근 시몬이 관심 있어 하는 주제는 무엇인가요?

시몬: 요즘 제가 관심 있는 분야는 인공지능이 대신 의사 결정을 해주는 거예요. 예전에는 주로 예측 모델에만 관심이 있었지만, 이제는 인공지능이 특정 고객이 좋아할 채널이나 메시지를 찾아내는 것에 더 관심이 있어요. '강화학습'과 'MAB(Multi-Armed Bandit) 알고리즘'이 대표적인 예시죠. 사람이 항상 합리적인 의사 결정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인공지능이 더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에 집중하고 있어요.

피터: 블럭스에서 충분히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시몬: 저는 블럭스 CRM 팀에서 항상 새로운 문제를 풀고 있어서 업무적으로 계속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무엇보다 블럭스에서 가장 많이 성장한 부분은 저만의 관점과 신념이 더 뚜렷해졌다는 점이에요. 주도적으로 내 생각을 가지게 되었고, 이를 어떻게 사람들에게 잘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과정에서 많이 성숙해졌다고 느껴요.

피터: 다양한 구성원들과 함께 일하고 있는데, 앞으로 함께 일하고 싶은 동료는 어떤 성향이면 좋겠나요?

시몬: 제가 선뜻 평가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하나를 꼽자면, 실패에 열린 마음을 가진 동료와 함께 일하면 좋겠어요. 스타트업이고 처음부터 시작한 사람들이 모여 있다 보니 성공보다는 실패를 훨씬 더 많이 마주하게 되거든요. 모든 실패에는 성공을 향한 동기 부여와 배움이 있었어요. 실패를 마주하는 과정이 고통스럽지만, 그 경험을 통해 다음에 더 잘해보겠다는 동기부여가 잘 되는 동료와 함께 일하면 즐거울 것 같아요.

피터: 블럭스에서 앞으로 어떤 목표를 이루고 싶으신가요?

시몬: 블럭스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는 지금까지 세상에 없던 CRM 제품 솔루션을 만드는 거예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안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현재 저의 가장 큰 목표입니다.

피터: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세요.

시몬: 먼저 이런 자리를 마련해 주셔서 동료들에 대해 자세히 알게 해준 피터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어요. 그리고 지금까지 답변을 돌아보면 제 꿈과 목표에 대해서만 이야기한 것 같네요. 사실, 동료들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싶습니다.

블럭스에서 함께 일하는 동료들이 정말 최고의 동료라고 생각해요. 협업하기 좋은 동료들이기에 최고의 동료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대학교 때 과제를 해보면 협업이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알 수 있죠. 정말 어려운 일이거든요. 😍

그런데 블럭스 구성원들은 자신이 맡은 일은 최선을 다해 일하고, 솔직하게 피드백하며, 서로 존중하고, 깊은 유대감을 가지고 있어요. 이런 점에서 함께 일하기 좋은 동료들이라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항상 동료들을 보면서 ‘저렇게 되어야지’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이렇게 좋은 동료들이 있는 블럭스에 앞으로 많은 관심을 주시면 좋겠습니다!

글쓴이

고신용(Peter) 블럭스 Content Director 콘텐츠로 브랜드를 만드는 전문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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