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로 승부하는 블럭스 ML 엔지니어, 이호준님의 이야기

손익분기점을 넘어 글로벌 시장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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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 27, 2024
데이터로 승부하는 블럭스 ML 엔지니어, 이호준님의 이야기

블럭스에서 ML 엔지니어로 활동 중인 ‘이호준(Mathew, 매튜)’님은 입사 초기부터 팀의 중요한 역할을 맡으며 회사의 성장을 이끌어왔습니다. 그는 데이터 분석을 통해 클라이언트에게 최적의 상품 추천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이러한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고 있습니다.

특히 그는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의 협업을 소중히 여기며, 긍정적인 대화를 통해 팀 내에서 더 나은 아이디어와 해결책을 찾아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호준님이 블럭스에 합류하게 된 계기부터, 그가 일하며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들, 그리고 앞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와 동료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고신용(이하 피터): 제가 입사했을 때 온보딩 과정에서 사수로 대화를 나눈 이후로, 이렇게 둘이 이야기하는 건 오랜만이네요. 여러 가지로 바쁘신데도 인터뷰를 흔쾌히 수락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먼저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이호준(이하 매튜): 안녕하세요, 저는 블럭스에서 ‘머신러닝 엔지니어(Machine Learning Engineer, 이하 ML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는 ‘이호준’입니다. 영어 이름은 ‘매튜(Mathew)’를 쓰고 있어요. 원래는 ‘제프’라는 이름을 쓰고 싶었는데, 입사해 보니 이미 그 이름을 쓰는 팀원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인터넷에서 영어 이름을 검색해 보다가 ‘매튜’를 발견해서 그냥 사용하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영어 이름을 이렇게 자주 쓸 줄은 몰랐어요. 그래서 별 의미 없이 매튜를 골랐는데, 회사에서 영어 이름으로만 부르는 문화가 정착될 줄은 더 몰랐습니다. 블럭스에 입사한 초기에는 ‘자동화 학습 파이프라인’ 개발을 담당했고, 지금은 상품 추천 팀에서 A/B 테스트 관련 업무를 주로 맡고 있습니다.

피터: ‘A/B 테스트 관련 업무’라는 일이 좀 생소한데요.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매튜: 음, 쉽게 설명하자면 저희 블럭스의 상품 추천 제품을 클라이언트가 사용하기 전에 약 한 달 정도의 검증 과정, 즉 ‘개념 증명(Proof of Concept, 이하 PoC)’을 거칩니다. 이 과정에서 제품의 정확한 성능을 비교하기 위해 ‘A/B 테스트’를 통해 각각의 솔루션을 검증해 보는데요. 저는 이 A/B 테스트를 진행하기 전에, 데이터를 활용해 저희 블럭스가 개발한 여러 알고리즘 모델 중에서 클라이언트의 요구에 가장 적합한 모델을 어떻게 실행할지 분석하는 일을 맡고 있습니다.

피터: 이야기를 듣기만 해도 복잡하고 어려운 일이라는 게 느껴지는데요. 그럼 블럭스에 입사하셨을 때부터 그 일을 해오신 건가요?

매튜: 그렇진 않아요. 앞서 잠깐 언급했듯이 입사 초기에는 팀원 개개인의 작업량과 자원 관리를 위한 ‘자동화 학습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는 일을 했습니다. 그 후에는 클라이언트에게 실제로 저희 상품 추천 제품의 성과를 잘 보여줄 수 있는 대시보드를 개발하는 업무를 맡았고요. 아무래도 스타트업 초창기이다 보니,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저희 제품의 성과를 외부에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일들을 주로 맡았습니다. 이런 일들이 마무리된 후에야 지금 하는 일에 집중하게 됐습니다.

피터: 답변에서 ML 엔지니어로서의 역량이 잘 드러나는 것 같아요. 얘기가 나온 김에 ML 엔지니어로서 어떤 경력을 쌓아오셨는지 궁금합니다.

매튜: 블럭스는 제가 두 번째로 다니는 회사입니다. 첫 번째 회사는 AI 기술을 패션에 적용하는 스타트업이었어요. 그곳에서는 머신러닝을 활용해 패션 트렌드를 분석하거나 예측하는 모델을 개발하는 일을 담당했습니다.

피터: 그럼 처음부터 ML 엔지니어로 일하고 싶으셨나요?

매튜: 사실 원래는 인공지능의 한 분야인 ‘컴퓨터 비전’ 분야에서 일하고 싶었습니다. 컴퓨터 비전은 컴퓨터와 시스템을 통해 디지털 이미지나 비디오 같은 시각적 데이터를 분석해서 의미 있는 정보를 추출하고, 이를 바탕으로 작업을 실행하거나 추천하는 일을 말해요. 패션 업계에서는 이미지와 관련된 작업이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ML 엔지니어 업무를 맡게 되었고, 그러면서 지금까지 이 일을 계속하게 되었습니다.

피터: 그렇다면 어떻게 블럭스와 인연이 되어 새로 합류하게 되셨나요?

매튜: 오늘 ‘우연히’라는 표현을 자주 쓰게 되네요. 😁 전 회사에서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직원의 절반 가까이 구조조정하게 됐습니다. 전 직장에서 퇴사 후 어느 날 링크드인에 접속해 머신러닝과 관련된 사람들을 팔로우하고 있었는데, 그때 저희 블럭스의 CRM 마케팅 제품을 담당하는 제니와 연결되었습니다.

여기서 끝났으면 그냥 링크드인 팔로우 목록이 하나 늘어났을 뿐이었을 텐데요. 제니와 친구 추가를 한 후 ‘ML 엔지니어를 채용 중인데 커피챗 하실래요?’라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제니와 조엘을 만나 커피챗을 빙자한 미팅을 하게 되었고, 좋은 얘기를 나눈 끝에 블럭스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카페에서하는코어타임임

이호준 엔지니어는 업무에 더 몰입하기 위해 종종 카페로 나가 일하곤 한다.

피터: 블럭스에 합류하는 과정이 너무 빨리 끝난 것 같은데요? 😁 조금 더 자세히 이야기해 주세요.

매튜: 아, 그런가요? 😅 사실 더 자세히 얘기할 부분이 많지는 않은데요. 그래도 조금 더 말씀드리자면, 당시 커피챗을 할 때는 수익을 내는 스타트업에서 일하고 싶은 욕심이 컸습니다. 그래서 블럭스의 창업 아이템인 ‘AI를 활용한 상품 추천’이 아주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이건 실제로 돈을 벌 수 있는 비즈니스 아이템이라고 생각했어요.

또 한 가지 인상 깊었던 점은 대화 중에 느낀 블럭스의 분위기였어요. 대화를 나누는 동안 팀 분위기가 무척 화기애애하고 즐거워 보였거든요. 당시에는 저도 사람들과 상처받지 않고 즐겁게 일하고 싶은 마음이 컸던 시기라 팀원들이 서로 친하게 지내는 블럭스의 분위기가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 두 가지 이유가 맞물려서 블럭스에 입사하기로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피터: 그럼 블럭스에 입사하신 후에 바로 상품 추천 팀에 배정되신 건가요?

매튜: 꼭 제가 특정 팀에 배정된 건 아니었어요. 사실 블럭스 초창기에는 상품 추천 팀밖에 없었습니다. 앞서 잠깐 말씀드렸듯이, 당시에는 팀원 각자가 해야 할 일이 많아서 자동화가 절실히 필요했던 시기였어요. 그래서 자동화가 필요한 업무를 찾아내고, 이를 구현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피터: 입사 이후로 계속 상품 추천 팀에서만 일하셨는데, 그동안 일하면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무엇인가요?

매튜: 솔직히 말하면, 저는 데이터를 분석할 때가 가장 즐겁습니다. 제가 세운 가설을 실제 데이터로 증명해 나가는 과정이 정말 흥미롭고요, 그 가설이 A/B 테스트에서 증명되어 성과로 나타날 때 큰 보람을 느낍니다. 마치 흙투성이 속에서 금을 찾는 기분이랄까요? 🤩

피터: 그럼 지금 매튜가 집중하고 있는 업무는 무엇인가요?

매튜: 현재 제가 상품 추천 팀에서 집중하고 있는 문제는 ‘비용 최적화’와 ‘A/B 테스트 성과 올리기’입니다. 비용 최적화는 스타트업의 구성원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고요. 성과 올리기는 현재 저희 팀이 더 좋은 결과를 보여주기 위해 고민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피터: 어떤 부분을 고민하고 계신 건가요?

매튜: 저희는 클라이언트를 설득하기 위해 PoC 기간 동안 ‘A/B 테스트’를 통해 기존 솔루션과 블럭스 솔루션을 비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직접 서비스하는 것이 아니다 보니 실제로 테스트할 수 있는 기회가 적은 편이에요. 이렇게 기회가 제한된 상황에서 좋은 성과를 내야 하다 보니, 비교할 알고리즘을 선택하는 과정이 부담스럽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기존처럼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받아서 비교하는 테스트 방식 외에 다른 방법으로도 테스트를 진행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특히 PoC를 위한 제한된 시간 안에서 좋은 성과를 내려면 다양한 데이터를 클라이언트에게 요구해야 하는데, 클라이언트 입장에서는 가지고 있는 모든 데이터를 줄 수 없기 때문에 분석하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더 나은 방안을 찾기 위해 계속 고민하는 상황입니다.

피터: 그럼 매튜가 알고리즘을 개선하거나 최적화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매튜: 매일 기술이 변화하기 때문에 ‘이게 정답입니다!’라고 딱 잘라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했을 때 알고리즘 개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측정’입니다. A/B 테스트를 담당하는 제 입장에서는, 성능을 정확하게 측정하는 일이 상품 추천 알고리즘을 개선하는 데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여러 알고리즘 모델 중에서 성과가 가장 좋은 것을 찾아내어 클라이언트에게 제안해야 하기 때문에 ‘측정’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피터: 매일 기술이 변화한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매튜는 새로운 기술이나 트렌드를 어떻게 공부하고 계신가요?

매튜: 저는 주로 논문을 읽으면서 공부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무작정 유명한 논문을 찾아 읽는 건 아니고요. 매년 여러 상품 추천 관련 콘퍼런스가 열리는데, 그곳에서 다루는 최신 트렌드나 유명 연사들이 관심을 가지는 논문들을 중심으로 공부하고 있습니다. 또한 논문만 읽다 보면 최신 흐름을 놓치기 쉬워서 그 연사들을 팔로우하면서 그들이 추천하는 자료나 정보를 추가로 공부하고 있어요.

피터:매일 점심시간에 보던 영어로 가득 찬 화면이 바로 논문이었군요!

매튜: 네, 맞아요. 😄

피터: 무엇을 그렇게 열심히 보는지 궁금했는데, 이제야 알겠네요. 그럼 팀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더 해볼까요? 매튜가 팀원들과 협업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원칙은 무엇인가요?

매튜: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원칙은 ‘긍정적인 마음으로 대화하기’입니다. 저는 가능한 한 부정적인 피드백을 피하려고 노력해요. 첫 번째 이유는 제 성향이 원래 남에게 싫은 소리를 잘 못하는 편이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이유는 스타트업의 특성상 부정적인 소통은 좋은 결과를 내기 어렵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피드백하려고 노력합니다.

예를 들어, 팀원의 의견을 들었을 때 조금 이상하다고 느껴지면 상대방에게 계속 질문을 던집니다. 질문에 답변을 잘하지 못하면, 상대방이 깊이 생각하지 않고 제안했을 가능성이 있어 이를 계기로 더 좋은 방법을 찾아보는 토론의 기회가 됩니다. 반면에 답변이 자연스럽고 논리적이라면 제가 잘못 이해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저도 새로운 것을 배울 기회가 됩니다. 이렇게 의견이 다를 때도 질문과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더 나은 방법을 찾을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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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활동으로 유명한 크로스핏 박스인 ‘Sweat on Seoul’에서 운동을 끝마치고 사진을 찍은 이호준 엔지니어.

피터: 동료에 대한 믿음이 정말 크신 것 같아요. 그렇다면 매튜가 함께 일하고 싶은 동료의 성향은 어떤 건가요?

매튜: 저는 개인적으로 항상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진 사람과 일하고 싶습니다. 부정적인 생각보다는 ‘할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아야 팀의 분위기도 좋아지고, 그런 긍정적인 분위기가 스타트업에서 성공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피터: 그럼 매튜는 블럭스의 복지 중 어떤 것이 가장 마음에 드나요?

매튜: 저는 5시 이후에 퇴근해서 자유롭게 시간을 쓸 수 있는 복지가 가장 마음에 듭니다. 스타트업의 업무 특성상 야근이 잦은 편인데, 공식적으로 퇴근 시간이 5시로 정해져 있어 스스로의 컨디션을 조절하며 일할 수 있다는 점이 좋습니다.

사실 블럭스의 복지는 대부분 만족스럽지만, 제가 블럭스에서 일하는 이유는 복지 때문만은 아닙니다. 팀원 모두가 성공을 위해 간절하게 일하는 모습이 정말 스타트업다운 점이 마음에 들어요. 이렇게 얘기하다 보니, 블럭스 동료들이 저에게는 가장 큰 복지인 것 같네요. 답변을 바꿔도 될까요? 😄

피터: 답변을 다 쓰면 되죠. 😉 그렇다면 앞으로 블럭스에서 매튜가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가요?

매튜: 저는 장기적인 목표보다는 단기적인 목표가 먼저 떠오르는데요. 가장 먼저 떠오르는 목표는 ‘손익분기점’을 넘는 것입니다. 스타트업에서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바로 스타트업이 자체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중요한 지표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만약 블럭스가 손익분기점을 넘어 한국에서 그 능력을 인정받는다면, 그다음 목표는 해외 시장에 도전하고 싶습니다. 그때까지 블럭스에 남아 세계로 도전하는 여정에 함께하고 싶어요.

피터: 매튜의 멋진 목표를 저도 함께 이루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블럭스에서 함께 일하는 동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자유롭게 해 주세요.

매튜: 이런 말을 해도 될지 모르겠네요. 😅 솔직히 말하자면, 제 경력이 이제 막 시작된 만큼 블럭스가 제 인생에서 가장 좋은 회사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건, 앞으로 수십 년이 지나도 블럭스에서 일했던 시절이 가장 재미있었다고 기억할 것 같아요. 그만큼 좋은 동료들을 만나게 되어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어떤 일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블럭스 동료 모두가 이 여정이 끝날 때까지 함께 즐겁게 일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글쓴이

고신용(Peter) 블럭스 Content Director 콘텐츠로 브랜드를 만드는 전문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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